근대사 (조선)

안익태 친일자료 또 나왔다.

마도러스 2006. 11. 9. 03:12

안익태 친일자료 또 나왔다.

 

[한겨레 2006-11-07]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1906~65) 선생의 일제 강점기 친일 행적 시비를 증폭시킬 음악사 자료가 또다시 발굴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충남대에서 음악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경분(46·〈망명 음악, 나치 음악〉의 저자)씨는 2006.11.07일 〈한겨레〉와 만나 2006년 6월 독일 마인츠 근교 코블렌츠 문서보관소로부터 입수한 안익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안익태가 1938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에 체류하던 기간에, 나치 시대 독일 음악계의 최고 권력자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일본의 천황을 위해 작곡한 ‘일본 축전 음악’의 독일 연주회를 열면서 안익태 선생을 공인 지휘자로 추천한 문서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또 독일과 일본이 당시 동맹을 과시하기 위해 운용한 문화친목단체인 ‘독-일회’ 간부들이 작성한 안익태와 관련된 편지들과 안익태 연주회 비평문, 연주회 초대장, 전화통화 기록 등 60여점이 포함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과 나치의 고위 간부로 구성된 ‘독-일회’는 당시 수많은 연주회를 열면서 안익태의 지휘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942년 ‘독-일회’가 제작한 홍보용 팜플릿 첫장에는 독일·이탈리아·일본 3국동맹 체결을 기념하는 연주회 때 안익태가 독일의 파울리, 이탈리아의 세라피니와 함께 일본의 대표 지휘자로 참가한 사진이 실려 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연주회에서 안익태 추천서, 프로그램 선정, 연주회 비용 등 안익태와 관련된 연주회의 전반적인 기록과 함께 안익태 본인이 ‘독-일회 간부에게 연주회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도 포함되어 있다.


이경분씨는 “안익태 선생이 독일에서 일본의 지휘자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나치와 일본 쪽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한 공적인 행위”라며 “안익태 선생 개인을 비난하려는 목적보다는 안익태라는 식민지 시대 음악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어둠에 묻힌 20세기 한국음악사의 사실들을 발굴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익태기념재단 박정미 사무국장은 “일제 강점기에 손기정 선생이 일본 대표로 뛴 것과 다른 것이 뭐 있느냐. 그런데 한분은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또 다른 분은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 일본이 안익태 선생의 뛰어난 재능을 이용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 신문 정상영 기자 입력: 20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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