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돌산 향일암 스님과 여인의 러브 스토리 전남 여수시에서 1시간쯤 가면, 돌산도(突山島)라는 섬이 나온다. 이 섬의 끝자락, 금오산 중턱 바위 절벽에 신라시대 때에 원효 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했던 향일암(向日庵)이 있다. 울창한 낙락장송의 솔바람 소리가 잔잔하다. 온갖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해 바다의 장쾌한 파도가 말 그대로 기막힌 절경이다. 어느 날, 키가 훤칠한 미남 스님 한분이 전남 순천 송광사(松廣寺)로부터 향일암(向日庵)으로 왔다. 27살이었고, 법명은 지현이었다. 스님은 절 주변을 알뜰하게 손질한 뒤, 백팔염주(百八念珠)를 걸치고, 사바(娑婆) 세계 번뇌를 실어 깊은 사념의 경지를 거닐고 있었다. 그동안 폐사처럼 버려져 있던 향일암에는 이로부터 여신도들이 몰려 들었다. 낭랑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