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인종 소리에 문열어 주었더니, 살해 비극 ● 그날의 초인종 소리가 '비극의 시작'이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2020년 07월 10일 저녁 8시 30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A씨(33·여) 아파트에 낯익은 남성이 찾아왔다. 2019년 겨울 교제를 시작해 반년 정도 만남을 이어오다 3개월 전 헤어진 남자 친구 B씨(35)였다. B씨의 행색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B씨는 불법 안마 시술소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경찰 단속에 걸린 까닭에 벌금 수배를 받고, 도망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땅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샤워도 하고, 빨래도 좀 하면, 안 될까?" 수중에 돈 한 푼 없었던 B씨는 A씨에게 사정했다. A씨는 전 남자 친구의 누추한 행색에 마음이 약해졌다. B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