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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 직지(直指), 실물 공개

마도러스 2023. 4. 12. 00:42

 

■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 직지(直指), 실물 공개

★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 인쇄 서적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직지)’ 원본이 2023년 04월 11일, 무려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2023년 04월 12일부터 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Imprimer! L’Europe de Gutenberg)’ 특별전의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서이다. 이번 전시에는 직지(直指)를 비롯, 8세기 인쇄 목판과 15세기 구텐베르크(Gutenberg) 시대의 활자 등 약 600여년에 걸친 인쇄 기술의 발전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전시품 270점이 나왔다. 직지(直指)는 이중에서도 단연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 주최측은 무려 600년이 넘은 직지(直指)의 안전을 위해 첨단 보존 기술이 접목된 최신 전시 기재에 직지를 담아 공개했다.

직지(直指)고려 우왕 3년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 활자로 간행한 책이다. 상·하 2권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하권만 남았다. 주(駐)조선 프랑스 공사(1896-1905)를 지낸 외교관 빅토르 콜랭 드 프랭시가 조선에서 구입해서 프랑스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의 손을 거쳐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기증됐다.

★ 프랑스 국립 도서관측은 “인쇄술은 ‘지식 대중화’의 문을 연,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이다. 구텐베르크(Gutenberg)가 15세기에 활판 인쇄술을 선보이기 전부터 한국과 중국에도 유사한 기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여기 놓인 직지(直指)가 증명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직지(直指)가 단순히 한국의 앞선 인쇄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을 넘어서, 서구 중심의 문명 발전론에 대한 강력한 ‘반론’을 제시하는 문명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매체 50여곳과 출판 업계 인사들도 이날 전시회 사전 공개 행사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 관람객은 “직지(直指)를 보면서 글과 (종이) 인쇄의 가치는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다. 점점 가벼워지는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에 맞서 아름다운 글과 인쇄물의 가치는 더 고양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직지(直指)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유럽인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이후, 70여년 이상 프랑스 국립 도서관 서고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묻혀 있었다.

★ 1972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 보조 연구원으로 일하던 한국인 고(故) 박병선 박사가 재발견했다. 그는 별세 8년전인 2003년 인터뷰에서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책의 역사’ 특별전에 내놓을 만한 한국 책이 없어서, 서고를 뒤지다가 먼지 묻은 직지(直指)를 찾아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직원들은 중국 책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라고 말했다. 당시 프랑스 연구가들은 책 뒤 표지에 1377년에 금속 활자로 찍었음을 입증하는 기록에도 이를 믿으려 들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 최초 금속 활자 인쇄 기술을 유럽인이 발명했다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인쇄 기술의 산업화가 지식 대중화의 문을 열었고, 이것이 광범위한 과학 기술과 인문학의 발전을 초래해 유럽 문명이 세계를 이끌 수 있는 힘이 됐다는 것이 서구인들의 통념이었다.

★ 고(故) 박병선 박사는 “직접 고증 작업에 들어갔고, 중국과 일본의 활자 전문 서적을 구해 밤새 공부한 끝에 직지(直指)에 찍힌 글자 가장 자리의 금속 흔적을 발견, 직지(直指)가 금속 활자본임을 입증했다” 라고 밝혔다. 이로써 직지(直指)가 구텐베르크(Gutenberg) 성서(1455) 보다 78년 앞선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1972년 04월 28일자 조선일보 신용석 파리 특파원의 보도를 통해 세계적 특종이 됐다.

직지(直指)의 외부 공개는 1973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동양의 재보(財寶)’전이 마지막이었다. 2023년 04월 11일, 50년만의 직지 공개에 최재철 주(駐)프랑스 대사, 채수희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김정희 국외소재 문화재재단 이사장, 이범석 청주시장,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외소재 문화재재단은 2023년 04월 11일 직지(直指)가 한국에서도 전시될 수 있도록 프랑스 국립 도서관 측과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직지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이 소장했다가 2011년 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와는 달리 약탈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환수 대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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