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가정 상비약, 얼마 후에 버려야할까?

마도러스 2020. 1. 23. 02:20


■ 가정 상비약, 얼마 후에 버려야할까?


요즘은 집집마다 비상시에 대비한 의약품이 준비되어 있다. 두통약. 감기약 같은 진통제와 피부에 바르는 연고 같은 약품이 대부분이다. 유통 기한을 살펴보면, 2-3년이 지난 약이 그대로 있을 때가 있다. 이 약을 먹어도 될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의약품의 유통 기한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의약품의 유통 기한을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유효 성분의 용량'과 '독성 물질의 농도' 등 2가지이다. 유효 성분의 농도가 일정 농도 이하로 감소해서 의약품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유통 기한으로 설정한다.


● 유효 성분의 농도는 의약품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순간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의약품의 유효 성분 농도 감소 속도는 개봉 후, 산소와 접촉하면 더 빨라진다. 따라서, 유통 기한이 지난 약품은 원래 기대한 만큼의 약효를 거둘 수 없다. 개봉 후, 산소와 이미 접촉한 약품일 경우는 유통 기한이 지났다면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 독성 물질의 농도는 산화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유해 성분이 미량일 경우는 약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유통 기한은 의약품 내부의 작용 등으로 인해 만들어 질 수 있는 독성 물질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기간을 예측해서 규정하는 것이다.


★ 고체 형태의 알약의 경우, 개별 포장에 따라 유통 기한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봉 후, 1년 정도이다. 개별 포장 없이 플라스틱 통에 무더기로 들어있는 알약의 경우, 개봉한 날로부터 1년이다. 병원에서 처방전에 받아 약국에서 조제한 알약은 조제 과정에서 이미 공기와 접촉했기 때문에 2개월 이내 복용해야 한다. 이런 알약들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 기온 차이가 크지 않은 실온 상태로 보관했다가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조제 과정에서 분쇄해서 조제한 가루약의 경우, 역시 공기 접촉이 있고, 습기에도 취약해 알약 보다 유통 기한이 짧다. 1개월 이내 복용해야 한다. ★ 액체 형태의 시럽은 개봉 시점부터 1개월 이내 복용하는 것이 좋다. 1회용 복용병에 덜어 먹을 때는 공기 접촉이 더 많으므로 2-3주 내에 복용하고, 장기간 보관했다가 다시 먹을 때는 시럽 속 가라앉은 성분을 다시 섞일 수 있도록 흔들어서 복용해야 한다.


★ 점안액 형태의 인공 눈물 등 안약류는 개봉 후 1개월 이내 사용해야 한다. 투약 때 눈에 닿는 경우가 많아 세균 번식이 쉽기 때문에 1개월 이전이라도 색이 바랜 경우는 버리는 것이 좋다. 1회용 눈물의 경우는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봉했다면,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 피부에 바르는 튜브 형태의 연고는 개봉하지 않을 경우, 유통 기한이 엄청나게 길어질 수 있지만, 개봉 한 이후에는 6개월 정도가 유통 기한이다. ★ 연고는 바르면서 손이나 환부에 닿는 경우가 많아 튜브 끝부분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용후 튜브 끝부분을 깨끗하게 닦아주어야 한다.


여기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유통 기한이 지난 의약품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 된다. 의약품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성분인 만큼 자연 분해가 어렵다. 그냥 버리면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국이나 보건소 등에 비치된 의약품 수거통에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편한 진통제라고 유통 기한을 지키지 않고 먹었다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가정에 상비약을 구비할 때는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개봉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유통 기한을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