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부인과)

생리컵, 독성 쇼크 증후군 유발 가능

마도러스 2018. 6. 26. 01:27


생리컵독성 쇼크 증후군 유발 가능

 

2017년부터 국내 판매가 허가된 '생리컵'(Menstrual cup)이 탐폰(Tampon)처럼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생물 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인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은 최근 프랑스 클로드 버나드대 연구팀이 진행한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실었다독성 쇼크 증후군은 대부분 월경 중 탐폰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은 심한 고열과 구토복통설사 및 홍반성 발진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고증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혈압이 떨어져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이번 연구는 독성 쇼크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확산에 탐폰과 생리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15종류의 탐폰(11종류)과 생리컵(4종류)에 포도상 구균을 배양했고그 결과 탐폰과 생리컵 모두가 포도상 구균이 더 잘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탐폰과 생리컵은 질(vagina) 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서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 독성을 일으킬 정도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생리컵(Menstrual cup)은 형태와 용량 때문에 더 많은 산소를 담을 수 있고포도상 구균이 컵 안에 쌓이면 살균이 더 어려워진다연구 저자인 제럴드 리나 클로드버나드 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는 "생리컵 때문에 독성 쇼크 증후군이 올 수 있고지난 3년간 프랑스에서 두건의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탐폰들 또한 모두 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확산을 촉진했다.

 

다만 과거 연구들과는 달리 순면으로 된 탐폰이 오히려 일반 면과 레이온 또는 면이 아예 쓰이지 않은 탐폰 보다 더 많은 독성을 야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리나 교수는 "순면 탐폰의 구조는 다른 종류 보다 안정성이 취약했다이 때문에 산소가 더 많이 유입돼서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의 확산을 원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다행인 것은 독성 쇼크 증후군이 그렇게 흔한 질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1978년 처음 발견된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은 1980년에는 812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나탐폰 제작 기술의 발전 등 덕분에 2016년에는 40건만이 보고됐다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흔히 발견되지만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포도상 구균이 충분히 증가하면 독성을 발휘하는데이 경우에도 80%의 여성은 이 독성에 대한 내성을 지니고 있다내성이 없는 20%의 여성들만이 독성 쇼크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인 컨슈머 리포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흡수력이 낮은 탐폰을 사용하고, 4-8시간마다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좋다", "생리 중 피임용 격막(다이아프람)을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생리컵은 사용 전 손을 씻고한 번에 6시간 정도만 사용해야 하며사용 후에는 5-10분 가량 끓는 물에서 살균해야 한다탐폰이나 생리컵을 사용하는 중에 갑작스러운 고열어지럼증구토와 발진 등 독성 쇼크 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면빨리 제거하고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