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부인과)

자궁내막증, 심한 생리통. 골반통. 요통

마도러스 2018. 9. 20. 02:45


자궁내막증, 심한 생리통. 골반통. 요통

 

● 넘쳐나는 내분비 교란 물질여성 건강 위협한다.

 

★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부위 (나팔관복막 등등)에서 증식하면서 출혈염증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가임기 여성 10-15%에서 발생하는데이 질환이 있으면 생리통골반통요통하복부 복통성교시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임신을 어렵게 한다결국섬유화유착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통증과 불임증 등이 발생한다반드시 복강경으로 확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문제는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골반 통증이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생리를 하는 여성들 상당수가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세포를 포함한 월경혈이 난관으로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다만 최근에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 자궁내막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김모(24)씨는 20세 무렵부터 시작된 월경통이 유별났다처음엔 하루 이틀 진통제를 복용하면 진정됐지만, 2년 전부터는 진통제가 거의 듣지 않았다너무 심한 월경통에 응급실을 찾은 것도 1년에 3-4회나 됐다월경통을 견디다 못한 김씨는 결국 대형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았다검사 결과양측성 난소 낭종자궁내막증이 의심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었다그녀는 복강경 수술로 양측 난소 낭종을 제거하고골반 내에 동반된 유착 박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 내분비 교란 물질은 우리 몸에서 호르몬의 자연적인 생성분비대사작용제거의 과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외부 물질을 지칭한다다이옥신프탈레이트비스페놀A, DDT (살충제등이 대표적이다내분비 교란 물질은 주거 환경의복화장품음식과 그릇포장재 등 우리가 흔히 인지할 수 있는 것 보다 주변에 다양하게 존재한다이 중에서도 폴리 염화 바이페닐(PCB) 계열, DDT와 같은 살충제는 잔류 기간이 길어 환경에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친다.

 

비스페놀프탈레이트는 잔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또 이소플라본과 리그난 같은 천연 유래 내분비 교란 물질도 있는데 합성 제제 보다 잔류 기간이 짧은 편이다.

 

폴리 염화 바이페닐은 고농도로 노출되면 자연 임신을 늦춘다고 보고된 바 있다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일부 민족에서 태아 때 이 물질에 고농도로 노출된 여아는 향후 가임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도 있다또한 불임으로 시술 받는 환자 중 반복적인 착상 실패가 나타나는 그룹에서 폴리 염화 바이페닐 농도가 의미 있게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스페놀A는 다양한 음식 용기나 포장재에 사용됐는데노출될 경우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을 교란시킬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영유아 용기에는 절대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비스페놀A는 여성의 난포액양수모체태아에서도 검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월경 주기나 가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최근에는 한국인의 혈청 내에 비스페놀농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프탈레이트 및 그 분해 물질은 다양한 화장품비누향수음식 포장재 등에 존재한다여러 여성 질환이나 월경 주기 교란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프탈레이트의 단독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해야 할 것이 많다프탈레이트는 체내에 유입되면다양한 대사 물질로 분해되어 각각의 성분이 정확하게 어떻게 질병 유발에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기가 까다롭다.

 

★ 내분비 교란 물질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질환은 자궁내막증월경 주기 이상가임력 저하조기 난소 부전 등이 있다. 2015년 북미의 한 연구팀이 약 15가지의 내분비 교란 물질을 분석한 결과가장 높은 수준으로 검출된 노출군이 저농도 노출군에 견줘 폐경이 4년 가까이 빨랐다는 보고가 있었다자궁내막증 역시 내분비 교란 물질이 발병 및 진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이미 다양한 동물 실험에서 자궁내막증이 있는 실험군이 정상군 보다 혈중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었다북미에서 시행한 비교적 큰 규모의 연구에서도 고농도 프탈레이트 노출은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2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자궁내막증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진행 정도가 다양한데국내 한 연구 결과를 보면프탈레이트 노출 정도와 병의 경중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자궁 근종은 아직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내분비 교란 물질이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작용해 잠재적으로 발병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2013년 미국 생식 의학회, 2015년 북미 내분비 학회는 최근 20여년간 내분비 교란 물질이 여성 생식 및 연관 질환에 기여한다는 근거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 만큼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물론 현실적으로 실생활에서 내분비 교란 물질 노출을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그렇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주요 물질들이 의식주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평소 표시 성분을 확인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가임 여성이 처음으로 월경 주기 이상골반 복부 통증심한 생리통월경량 변화가 나타나거나 복부에 종괴 등이 만져진다면병원을 찾아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