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먼지 방치하면, 화재 발생한다.
2018년 01월 12일, 경기도 부평시 부평동의 가게 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현장 도착 9분 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지난 3년 동안 냉장고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약200건 발생했다. 냉장고로 인한 주요 화재 원인은 대부분 노후화로 인한 부분이거나 먼지로 인해 냉각팬의 과전류로 인한 스파크 발생이다. 2015년 01월 13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서 15명이 다쳤다. 냉장고가 유력한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오래된 냉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민 안전처 국가 화재 정보 센터의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2009년 냉장고 화재가 불과 19건에 불과하던 것이 매년 증가를 해서 2012년 냉장고 화재가 34건이나 발생을 했고, 2013년에는 1년 동안 무려 56건이나 발생을 했다. 그리고 2014년는 98건이나 발생을 했다. 2009년과 비교해보면, 5년 사이에 5배 넘게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명이 거의 다 된 냉장고가 많아지면서 이로 인한 화재도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냉장고 가전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에 냉장고를 어떻게 관리해 왔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김치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팬을 돌려서 냉각하는 '직접 냉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일반 냉장고 보다 훨씬 섬세하게 온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작은 온도 차이에도 김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김치 냉장고는 팬을 돌리는 직접 냉각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팬 방식이 일반 냉장고의 간접 냉각 방식 보다 에너지 효율도 더 높다. 그런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 팬을 돌리다 보니 김치 냉장고 뒷면 안쪽,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먼지가 들어가게 된다. 먼지가 많이 쌓이면, 바로 화재의 주범이 된다, 팬이 돌면서 냉매를 식혀줘야 하는데, 먼지가 두껍게 쌓이면 냉각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된다. 그럼 적정 온도를 맞추기 위해 평소 보다 과도하게 팬이 돌아갈 수밖에 없고, 이런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면 모터가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내부에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으면서, 배선과 배선 사이에서 전기 합선을 일으켜 돋바로 화재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런 먼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직접 서울 중부 소방서와 함께 실험을 해 봤다. 먼저, 오래된 김치 냉장고를 구입한 후, 화재 실험을 해봤다. 기판에 습기를 머금은 먼지를 뿌린 뒤, 전원을 넣었더니, 연기와 함께 불꽃이 피어올랐다. 쌓인 먼지에 전기가 통하면서 빛과 열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높은 열이 발생할 때, 주변에 먼지가 더 쌓여 있다면, 먼지를 따라 불이 번지게 된다. 실제로, 오래된 김치 냉장고에서 나온 먼지를 모아놓고, 전기 스파크를 일으켰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래된 냉장고 뒷면 덮개를 열어보면, 곳곳에 뿌연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다. 먼지가 둥그렇게 덩어리져 뭉쳐 있는 곳도 있다. 물휴지로 한번 훑으면, 금세 시커먼 먼지가 덩어리져 나온다. 일단, 청소기로 먼저 구석구석 샅샅이 먼지를 흡입한 뒤, 물휴지로 다시 한번 깨끗이 닦아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기판도 꺼내서 먼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냉장고를 벽과 맞닿아 설치하면 과열될 수 있어 반드시 10cm 정도 떨어뜨려 놓아야 안전하다. 또한, 냉장고 뒤로 종이나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3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먼지 청소 및 점검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 냉장고 관리법은 일반 냉장고와 좀 다르다. 김치가 발효되면 용기가 터질 수도 있다. 그래서, 너무 가득 채워서 보관하면 안 되고, 용기 안에 여유 공간을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김치 냉장고라고 해서 무조건 더 신선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식품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수도권의 100 가구를 조사한 결과, 김치 냉장고에 음식을 언제 넣었는지 기억 못 하는 경우가 70% 달했다. 유통 기한이 지나 보관했던 음식을 버린 경우는 50% 됐다. 먹다 남은 음식을 봉지에 넣어 김치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 구균이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김치 냉장고를 열어보니, 명절 때 남은 전이며 음식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햄은 유통 기한이 지났고, 양배추는 누렇게 잎이 변했다. 냉장고에 넣기는 불안하고, 김치 냉장고에 넣으면 더 신선하고 시일을 연장할 수 있겠다 싶어서 넣는 것이다. 따라서, 식품은 종류별로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 용기에 보관하고, 냉장고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은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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