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성범죄자 누명 벗고, 후유증으로 자살 시도

마도러스 2017. 12. 9. 07:10


성범죄자 누명 벗고, 후유증으로 자살 시도


성범죄자 누명을 쓰고 1년 가까이 비난에 시달려온 박진성(39) 시인이 자살을 시도했다경기도 의왕 경찰서 관계자는 2017년 12월 02일 새벽부터 박진성 시인이 자살을 하려고 한다는 제보 전화가 여러 건 접수됐다면서 가족을 통해 확인해 보니새벽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졌고현재 충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성씨는 이날 오전 1시쯤 본인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그는 지쳤습니다죄송합니다제가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제발다시는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올리기 30분 전에는 자신이 받았던 비난 메시지를 하나 공개하며, “이게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을 한 거거든요내가 누명은 풀고 죽어야 해서 못 죽은 거거든요그래서 참 슬픈 거거든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이런 글들 밑에는 나쁜 생각 하지 말아 달라” “포기하지 마세요” 등의 댓글이 수십 건씩 달렸다.

 

박진성씨는 1년여에 걸친 법정 싸움 끝에 2017년 09월 강간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정상 생활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자신을 미성년자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박진성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당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대두하던 시기라 이 글을 큰 주목을 받았고여기에 자신도 당했다는 추가 피해 주장이 나오면서 박진성씨는 며칠 만에 성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다.

 

박진성씨를 수사한 경찰과 검찰은 2017년 09월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허위 사실로 박씨를 고소한 이들은 기소 유예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그러나그 사이 박진성씨의 삶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출간 예정됐던 박진성씨의 책 4권은 계약이 해지됐고서점에서도 그의 시집이 치워졌다.

 

박진성씨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생명이 끊겼다고 말한 바 있다정신과 상담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분노 조절 장애’ 진단을 받았고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