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주 한라산 고유종

마도러스 2013. 11. 13. 16:28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주 한라산 고유종


★ 한국의 한반도는 그야말로 '식물 종자의 보고(寶庫)'이다. 제주도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세계 유일 구상 나무(Abies koreana Wilson)가 있는데, 완전 삼각형 모양의 나무이기 때문에 참으로 아름답다. 구상 나무의 원래 명칭은 ‘전나무’인데, 그것을 프랑스(France) 사람이 무단 반출해 가져갔고, 미국(美國) 사람이 개량한 다음 크리스마스(Christmas) 때에 반짝거리는 전등을 달았다. 그 후, 전 세계 사람들은 그것을 크리스마스 트리(X-mas Tree)라고 부른다. 한국 사람들은 그것을 서양의 고유한 멋진 나무라고 생각하며, 매우 고귀하게 숭상한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한국 제주도 한라산의 토종(土鐘)이었다. 참으로 한심스럽다.


 구상 나무(Abies koreana Wilson)는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중심으로 해발 1500-1800미터 일대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해발 1950m)의 푸르른 모습은 이 나무 때문이며,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한라산의 고지대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무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1904년 프랑스(France) 신부에 의해 유럽(Europe)으로 유출된 뒤, 미국(美國) 하버드 대학 식물학자 윌슨(Wilson)은 그것을 개량하여 미국에 등록했으며, '크리스마스 트리'(X-mas Tree) 용도로 쓰인다. 이 나무는 전세계 판매액 1위이며, 가장 비싼 나무가 되었다. 우리나라 고유종이지만 재배하려면, 오히려 미국에 종자 사용료를 내야 한다. 구상 나무의 원래 명칭은 ‘전나무’이다. 옛 속담에 '농부(農夫)는 굶어 죽더라도 종자를 깔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종자를 소중히 여겼었다. 하지만, 20세기의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의 들판은 이렇게 ‘빼앗긴 들판’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영혼과 종교를 빼앗겼고, 역사와 문화도 빼았겼었다. 시인 이상화(李相和) 선생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대목이 생각난다. 이제 빼앗긴 들판을 제대로 지켜내야 한다.


 미국에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일명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도 원래는 한국의 정향(丁香) 나무 꽃이다. 정향(丁香) 나무 꽃은 반도의 해발 700-1800m의 산 중턱에서 꽃핀다. 한국 종자가 해외로 유출된 것이다. 20세기 100년간 미국(美國)은 한반도에서 4천종 이상의 콩 종자를 수집해 갔고, 이를 바탕으로 개량에 개량을 거친 결과, 콩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했다. 소위 '종자 주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을 때, 구상 나무를 비롯해 수많은 고유 종자가 해외로 유출됐다. 그 당시 유출된 종자만 해도 2만 4천여점이나 된다. 해외의 종자 채집자들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는 그야말로 '식물 종자의 보고(寶庫)'였다.


 미국(美國)의 농업학자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는 1944년 다수확 밀 종자인 '소로나(Sorona)'를 개발했다. 이는 개발 도상국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연구인데, 여기에도 우리의 고유종인 '앉은뱅이 밀'이 사용했다. 서양밀은 원래 강한 바람에 낱알이 떨어져 수확량이 쉽게 감소했다. 그래서, 서양 밀에 비해 키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 고유종 '앉은뱅이 밀'을 다른 종자와 교잡해 생산성을 4배 이상 증가시켰다. 결국, 노먼 볼로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토종인 '앉은뱅이 밀' 종자 하나가 1억명의 생명을 살린 것이다.


 우리가 먹는 양파. 당근. 토마토는 약 80%, 무. 배추. 고추는 50% 이상의 종자 소유권을 외국 회사가 가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식량 주권과 직접 관련이 없는 꽃. 과수의 경우 약 90%가 외래종이다. 실제 몬산토. 신젠타. 듀폰 등 세계 10대 종자 회사들이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몬산토' 1개 기업이 1년 연구 개발비로 쏟아 붓는 자본은 약 1조원이다. 한국의 전체 종자 연구 개발비 7천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종자 자원은 26만여 점인데, 수치상으로만 보면 세계 6번째 종자 보유국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국산 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친숙한 청양 고추도 종자의 소유권을 미국이 가지고 있고, 참외. 수박 등의 종자 주권은 최근에서야 우리나라 기업으로 귀속됐다. [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스크랩: http://blog.daum.net/dosu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