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천국에 집착하자 지옥이 다가왔다.

마도러스 2013. 3. 19. 16:13


천국에 집착하자 지옥이 다가왔다.

 

■ 대출로 낸 십일조 헌금은 천배로 돌아오는 ‘재테크’란다.

 

“2012년 악귀를 쫓는다며 자녀 셋을 굶겨 죽인 부모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었죠.” 김미영 서울 가정 문제 상담소 소장은 “마냥 남의 일만 같지만, 사이비 종교에 빠진 가족 문제로 상담소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고 한다. 그는 “의존성이 높은 이들일수록 현실 도피적인 종교에 깊이 빠져들기 쉽다”며 “가족 안에서 자기 존재를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 남편의 속이 터지는 것은 아내가 따라나선 이유가 사랑에 빠진 ‘다른 사내’가 아니라 영혼을 구원해준다는 ‘하나님’이란 점이다. 남편은 허공에 대고 맨주먹질을 하는 기분이다. “그놈의 사이비 교회 좀 그만 가라!” 남편이 참다가 던진 이 말 한마디에 아내는 뒤를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집을 나가버렸다. 아예 기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 사이비 교회에 빠진 아내 좀 구제해 주세요!

 

식구들이야 어찌 되든 관심도 없는 모양이다. 아내는 연락도 없다. ‘대체 어느 하나님이 제 남편과 아이를 헌신짝처럼 내버리라고 한단 말인가. 이게 다 번지르르한 말로 신자들을 현혹시킨 사이비 목사 탓이다.’ 남편의 분노가 목사에게로도 향한다. 도무지 이대로는 살 수 없다. 남편은 아내와 이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공부는 뒷전이고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 고3, 중3인 두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아내가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건 신혼 때부터이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부터 ‘열성 신자’였던 건 아니다. 그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적당한 헌금을 내는 정도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도 두 아이도 함께 교회에 다녔다. 시간이 갈수록 아내의 교회 활동은 범위가 넓어졌다. 아내는 일요일·수요일 아침·저녁 예배는 물론 금요 철야 기도회까지 꼬박꼬박 참석했고, 전도나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자연히 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감투’ 수도 늘어갔다. 아내는 “주님 안에서 내 삶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만큼이나 사는 게 다 하나님 덕분이기 때문이라 한다.

 

아내가 행복함을 찾았으면 됐지 그게 무슨 문제냐고?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할 때 얘기 아닌가? 아내가 교회에 집착할수록 가족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항상 교회 일이 최우선이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내는 당당한 이유를 댄다. “우리가 이만큼이나 사는 게 다 하나님 덕분이기 때문”이란다. 새벽부터 교회에 나가느라 아내로부터 아침 밥상을 받아본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다. 간혹 밥상을 차려도 콘후레이크나 토스트(빵) 정도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열성적으로 교회 활동을 할수록 아내는 ‘현실’과 멀어지는 듯 보였다. 오로지 언젠가 ‘하나님’이 오실 날, 그날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아내에게 현실 세계는 타락 투성이 지옥이었다. 구원을 받으려면, 신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세상을 제가 믿는 ‘하나님을 내세운 목사의 잣대로만 보니, 대화라는 게 통하질 않았다. 아내는 아이들이 속상한 일을 겪은 날에도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니 기쁘게 이겨내라”고만 했다. 교회에 가기 싫다고 불평이라도 하는 날엔 “네 속에 사탄이 들어왔다”고 했고, “지옥 불구덩이 떨어지려고 그러느냐”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엄마와 얘길 해봐야 말이 안 통한다”며 아이들은 입을 닫아버린 지 오래이다.

 

목사의 잘못을 탓하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했다.

 

지나친 헌금 강요, 목사의 전횡. 아내가 다니던 교회는 사랑과 기쁨보단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남편은 그 모습이 보기 싫어 교회에 발을 끊었다. 아이들도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아내는 펄쩍 뛰었다. 눈에 불을 켜고 목사의 잘못을 탓하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아내와의 갈등이 심해졌다. 참다 못해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아내는 마음을 돌리긴 커녕 그럴수록 더 열심히 기도만 했다. 십일조(수입의 10%)가 아니라 십오조(수입의 15%)에 버금가는 헌금을, 목사가 원하는 대로 교회에 갖다 바쳤다. “하나님께서 백배, 천배 돌려주실 것이니 이런 재테크가 또 어딨겠냐”고 했다.

 

그뿐인가. 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아 헌금으로 낸 일도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던 공장 직원들은 어느새 교회 직원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교회 일에만 빠져 있는데 사업이 잘될 턱이 있나. 부도 위기까지 닥친 상황이다.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해도, 공장이 아내 이름으로 돼 있어서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사업이 휘청거릴수록 아내는 교회에 나가 기도 한 시간을 더 했다. 정말 환장할 지경이었다.

 

가출해 버린 아내에게선 여전히 소식이 없다.

 

아내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을까. 아내는 늘 붙잡을 것을 필요로 하는 여자였던 것 같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일까. 아내는 남편에게서도 늘 아버지처럼 의지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외롭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도 같다. 남편은 아내가 문득 가여워지기도 한다. 남편은 지금이라도 아내가 그 지긋지긋한 사이비 교회에서 벗어나 준다면, 다시 시작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해 본다. 하지만 ‘하나님 혹은 목사님에게로 가출해 버린 아내에게선 여전히 소식이 없다.

 

■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간 사람들이 살아 있을 때 벌인 죄는 누가 처벌해 주나요? 예수 믿고 천국 갔을까? 그 사람에게 상처받고 아파한 사람은 뭐가 되나요? 예수가 뭔데 그 사람의 죄를 용서하고 천국으로 보내죠?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 댓글 : 개신교도 처음엔 사이비였고, 예수(Jesus)도 처음엔 사이비 교주였다. 제우스(Zeus)가 득세할 때 하나님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단군 왕검이 득세할 때에도 하나님 믿는 사람은 없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나 안 믿으면 지옥." 그런데, 이것은 사기꾼들의 흔한 멘트이다.

 

■ 댓글 : 교회 건물 통매매를 중개한 적이 있는데, 신도1명당 권리금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건물 소유주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제 눈에는 교회란 월급쟁이 목사 내세워서 세금 한푼 안 내고 돈 버는 하나의 사업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