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반)

세포 파괴하는 과산화수소 소독약

마도러스 2013. 10. 15. 12:21


세포 파괴하는 과산화수소 소독약


1. 상처 소독에 관한 일반인의 상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엉터리이다. 심지어 의사나 간호사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흔히 소독약하면 과산화수소(H2O2). 알콜(Alcohol). 포비돈 요오드(Povidone iodine)를 떠 올린다. 빨간약(Mercurochrome) 또는 아까징끼로 불리웠던 소독약은 수은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 금지되었다. 보릭(Boric acid 붕산)은 피부 자극이 적지만, 점막을 통해 흡수되어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부 성인용 안과 점막 용제를 제외하고는 국내 허가 난 적이 없고, WHO(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보릭(Boric acid) 사용으로 인한 영아 사망 사례도 있다.


2. 과산화수소(H2O2)는 그람 양성 세균을 소독하고, 알콜(Alcohol)은 그람 음성 세균을 소독하며, 포비돈 요오드(Povidone iodine)는 둘 다 소독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소독의 순서는 과산화수소(H2O2) → 알콜(Alcohol) → 포비돈 요오드(Povidone iodine) → 알콜(Alcohol) 등이다. 이 때, 상처가 크거나 깊으면, 과산화수소(H2O2)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포비돈 요오드(Povidone iodine) 역시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므로 알콜(Alcohol)로 잘 닦아 낸 후, ‘습윤 연고 드레싱제’를 도포해 준다.


3. 과산화수소(H2O2)는 상처 부위의 세포를 무참히 파괴하여 상처 회복을 지연시킨다. 상처 부위의 카탈라제(Catalase)와 과산화수소(H2O2)가 반응하여 물(2H2O)과 산소(O2)로 분리되어 거품을 부글부글 끓게 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거품의 정체는 활성 산소 형태(superoxide radical. O2-)이며, 이것은 세균도 파괴하고 우리 몸의 세포도 무참히 파괴하며, 금속이나 기타 물질들도 파괴한다. 그런데 우리 몸의 피부 세포가 과산화수소로부터 그렇게 큰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은 우리 몸에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라는 강력한 방어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효소가 100% 방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세포도 일정 부문 피해를 보게 된다.


과산화수소(H2O2) 소독시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상처 부위가 넓거나 깊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과산화수소(H2O2)는 피부의 상피에 경미한 상처가 발생 했을 때 사용하는 소독약이다. 상처가 깊게 파이거나 넓게 찢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았을 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사혈 침이나 부황 용기 등의 소독에 쓰지 않는다. 과산화수소는 금속 등을 부식시킨다.

3. 과산화수소수의 저장 시에 흔들거나 직사광선, 열에 노출 시에는 과산화수소의 소독 효과가 감소된다.

4. 귀 뚫은 뒤에 소독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귀의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며 귀걸이와 과산화수소가 접촉 시에는 귀걸이를 부식 시킬 수 있다.

5. 의사의 지시 없이 5일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의 지시 없이 2세 미만의 소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6. 과산화수소로 모든 미생물들이 소독되는 것은 아니다. 과산화수소는 주로 그람 양성 세균에 효과가 있고, 그람 음성 세균에는 효과가 적다. 그람 음성 세균은 세포막 사이에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를 갖고 있어 활성 산소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상처를 입으면 가장 먼저 생리식염수 혹은 깨끗한 수돗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이 아니라 세균이므로 물이 들어가면 곪는다는 얘기는 엉터리이다. 그러나 물이 고일 수 있는 움푹 파인 상처는 경우에 따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 상처 부위는 가급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조한 상태보다 수분이 적당히 유지된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 세포는 40% 정도 빠르게 재생된다. 그러나 마른 거즈(Gauze)를 대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진물까지 모두 흡수해 버리므로 상처 회복이 더뎌지게 된다. 또 마른 거즈와 상처 부위가 서로 달라붙어, 거즈를 갈 때 새로 재생된 피부 조직이 2차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른 거즈는 상처에 대지 않는 게 좋다. 요즘엔 상처 부위를 생리적으로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 연고 드레싱제’가 많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습윤 연고 드레싱제가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랩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마른 거즈(Gauze)에 연고(Ointment)를 발라서 상처에 대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엔 일회용 밴드도 코팅 막 처리돼 있어 어느 정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른 거즈(Gauze)를 대면 상처 부위의 진물이 말라 딱지(crust)가 생기는데, 재생되는 피부 조직은 생리적으로 촉촉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므로 딱지 밑 세포의 회복은 느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딱지가 생기면 상처 회복이 더뎌질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딱지 밑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같은 상처의 치유 과정은 (Scar)이 형성되면서 아물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다 깨끗이 상처를 낫게 하려면, 딱지가 생기지 않게 촉촉한 상태를 유지시켜 줘야 한다.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딱지가 생기지 않고 흉이 발생할 확률도 줄어든다. 피부 진피(Dermis)까지 손상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흉이 지게 된다. 반대로, 피부 상피(Epithelium)만 손상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흉 없이 깨끗이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