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부인과)

피임(避妊), 모두 잘 하고 있습니까?

마도러스 2012. 7. 30. 14:34

 

임(避妊), 모두 잘 하고 있습니까?


■ 피임 제대로 안 하는 남자는 용서가 안 된다.

 

낙태가 불법이라는 사실도 이제는 조금씩 인식하고 있다. 뜻밖에도 성인에게 피임은 일상이다. 콘돔을 착용하고 피임약을 먹는다고 끝이 아니다.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은 준비 안 된 임신에 대한 공포가 크다. 이제는 남성이 그 공포를 나눠 가져야 한다.

 

“섹스 못하는 남자는 용서해도, 피임 제대로 안 하는 남자는 용서가 안 된다. 섹스에 대한 불만족은 참거나 이야기를 하면서 맞춰 가면 된다. 그런데 피임 불만은 나를 늘 불안하게 한다.” 라고 김도희(33·가명)씨는 말했다.

 

이선미(32·가명)씨는 남자 친구가 섹스를 하다 콘돔을 주섬주섬 찾으면 김이 샜다. 어쩌다 콘돔을 준비 못해 사정이라도 하면 한 달 내내 임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달렸다. 인크루트 설문에서는 기혼 남녀 가운데 절반 이상(53.3%)이 콘돔 피임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통 피임법인 자연 주기법은 전체의 17.1%가 활용한다고 했다. 사전 피임약 선호도는 8.5%로 나왔다. 남성 정관 수술을 택한 이들은 4.6%였다.

 

■ 피임 기구는 기본 에티켓 도구로 대접 받는다.

 

피임 기구의 위상이 달라졌다. 콘돔루프(자궁 내 피임 장치). 사전 피임약응급 피임약 등을 성적으로 문란한 소수가 쓰는 도구로 보기도 했지만, 이제 기본 에티켓 도구로 대접 받는다. 남동규(27·가명)씨는 “기본적으로 나를 위해 콘돔을 사용한다. 마음이 맞으면 서로 하룻밤을 즐기기도 하는데, 애가 생기거나 질병에 걸리면 곤란하다. 상대 여자에게도 기본 매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은 피임에 더 솔직하다. 이들은 학창 시절 비교적 제대로 성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다양한 피임법을 알고 있고, 여성도 성적 만족을 즐기는 주체로 인식한다. 피임 실패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에 준비가 철저하다.

 

김동우(39·가명)씨는 콘돔을 쓰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아내에 대한 배려이다. 아내가 피임약을 먹거나 시술을 받으면 나야 편하겠지만 아내 몸에 부작용 피해가 될까봐 걱정된다. 나를 위한다는 목적도 있다. 아내가 콘돔을 안 쓰면 굉장히 짜증을 내는데, 그럼 나도 피곤해진다.”

 

강인희(34·가명)씨는 “남자 친구와 갑자기 성관계를 하게 됐다. 모텔이라 콘돔이 비치돼 있었다. 남자가 당연히 챙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말도 안 하고 허락도 없이 체내 사정을 했다. 성폭행당한 것처럼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고 했다.

 

■ 피임을 했더라도 제대로 안하면 피임 실패한다!

 

피임을 했더라도 임신이 되기도 한다. 제대로 피임했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착각일 때가 있다. 정확하게 피임을 하지 않은 탓이다. 콘돔을 쓰더라도 사용법에 따라 피임에 실패할 확률은 2%에서 15%까지에 이른다. 호르몬을 통제하는 사전 피임약도 실패율이 0.3~8%로 차이가 크다. 신정호 고려대 의대 교수(산부인과)는 “콘돔과 피임약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쓰는 법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콘돔 포장지에 적힌 정확한 사용법부터 숙지하라는 얘기이다.

 

섹스는 남녀가 만족과 책임을 공유하는 행위이다. 한쪽은 만족감만을 느끼고, 책임은 상대방에게 전가하려 한다면 정상적인 피임이 아니다. 피임 문제가 남녀의 권력 관계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성교육 기관인 ‘푸른 아우성’의 이재경 사무국장은 “남성이 섹스를 주도하며, 여성에게 ‘임신은 여자가 하는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든가, 여성이 남성과 대화도 시도하지 않고 ‘임신은 내 책임이니까 내가 알아서 해야지’라는 태도를 보이면 평등한 남녀 관계가 아니다. 남녀 사이에 권력이 동등하게 배분되지 않으면, 피임에 대해 합리적인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렵다.” 라고 말했다.

 

■ 피임은 남녀가 만족과 책임을 공유하는 행위

 

평등한 피임 관계를 만드는 방법은 솔직한 대화이다. 남성은 여성이 임신에 대해 갖는 공포에 귀기울여야 하고, 여성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추혜인 살림의료생협 전문의(가정의학)는 이렇게 당부한다. “피임 대화가 제대로 안 되는 커플이 많다. 대부분 여성 혼자 고민하고 나중에 남자한테 부탁하는 방식이다. 성적인 관계가 무르익어서 대화를 시도하면 이미 늦는다. 남편이나 연인이 있다면, 남녀가 어떤 방법으로 피임할 것인지 그리고 피임에 실패하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김숙희(36·가명)씨는 딸 둘을 낳은 뒤, 직장 일을 하려고 더 이상 자녀를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남편은 정관 수술은 하지 않았고, 콘돔도 내킬 때만 사용했다. 남편은 정관 수술은 무섭다고 하고 콘돔은 느낌이 안 좋다고 한다. 아이가 생기면 낳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일을 해야 한다. 피임이 절실하다. 그래서 남편 몰래 루프를 착용했다.”

 

백지철(31·가명)씨는 10년간 여러 피임법을 거친 끝에 콘돔에 정착했다. 예전엔 주로 여자 친구의 배란 주기를 계산해 가며 섹스를 했다. 체외 사정도 단골 피임법이었다. 여자 친구에게 피임약도 먹여봤다. 그러나 30살을 넘기자, 문득 임신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전셋방 한 칸 마련할 돈도 없는데 덜컥 여자 친구가 임신하면 어쩌나 불안했다. 그렇다고 여자 친구에게 계속 피임약을 먹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콘돔으로 바꾼 뒤 마음의 평온을 얻고 섹스에도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임(避妊)의 방법과 실패율?

 

최근의 피임법은 콘돔(condom)호르몬 제제(피임약)자궁내 삽입 장치(IUD. intrautrine devices), 살정제(殺精制)정관 수술(Vasectomy)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률은 100%가 아니며, 실패율이 32-2%에 달한다. 자궁내 삽입 장치(IUD)의 부작용은 생리량이 증가되거나 없던 생리통이 생길 수 있다.


피임을 하지 않았던 여성 중 약7.3%는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에 노출된다. 그러므로, 성공률이 높은 피임법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을 미리 숙지해 두어야 한다. 최근 한국 남성의 월평균 성관계 횟수는 5.23회이며, 20대 4.2%, 30대 6.22%, 40대 5.44%, 50대 4.6% 등으로 30대에서 가장 왕성하다.


■ 콘돔(condom)

    - 남성용 콘돔 : 실패율 = 2~15%

    - 여성용 콘돔 : 페미돔(상품명) → 실패율 = 21%


■ 호르몬 제제(피임약)

    - 경구 피임약  : 실패율 = 0.3~8%

    - 패취patch  : 실패율 = 8%

    - 응급 피임약 : 노레보원(상품명) → 실패율 = 11-25%

      → 피임약의 주된 작용은 배란 억제이며,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난포 자극 호르몬 및 황체 형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결국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이다.

      → 호르몬 제제의 부작용 : 질 출혈. 간(肝) 질환. 생식기 종양. 혈전증.

                               유방통. 다모증. 여드름. 체중 증가. 메스꺼움

 

■ 차단막(barrier)

    - 자궁 경부 차단막(cervical cap) 실패율 = 16-32%

      → cap은 8시간 유지한 후, 48시간 이내 제거한다.


■ 질외 사정법 (Withdrawal)

    - 중절성교(中絶性交) : 실패율 = 27%

     → 성교(性交) 도중에 음경(陰莖)을 질(vagina) 밖으로 빼서

        외부에 사정하는 방법이다.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 살정제(殺精制) : 정자를 죽이는 약

    - 질 좌약(spermicide) : 노원(상품명) : 실패율 = 29%

      → 10분에서 1시간 전에 질 깊숙이 삽입해야한다.

 

■ 자궁내 삽입 장치(IUD. intrautrine devices)

  → 흔히 루프(loop)라 불리는 것 : 실패율 = 2%

     약 2,500년 전부터 피임 목적으로 차단 물질을 여자 자궁에 넣었다고 한다.

     현재 자궁내 삽입 장치(IUD)는 구리와 플라스틱의 형상 기억 합금으로 만든다.

     루프(loop) 장치는 아마도 자궁 경부 또는 자궁 근육의 균형을 깨뜨려

     난자. 정자의 이동을 방해 하거나, 자궁 내에서 미세한 염증을 일으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하혈이나

     하복부 통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1980년대 들어와

     미국에서는 사용이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

     생리량이 증가되거나 없던 생리통이 생길 수 있다.


■ 정관 수술(Vasectomy)

    1) 정관 수술 : 실패율 = 0.1%

      → 영구 피임을 목적으로 하며 피임 성공율이 거의 99.9%이다.

    2) 정관 복원 수술 : 복원 수술 이후의 임신 성공율은 매우 떨어지고,

       복원 수술은 수술적으로도 어려우며 수술 성공율이 40-50% 밖에

       안 되기에, 처음에 정관 수술을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