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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탐, 중동 소요 사태 야기

마도러스 2011. 3. 17. 20:48

 

중국 식탐, 중동 소요 사태 야기


중국의 급속한 식량 수입이 우회적으로 중동 소요 사태 및 민주화 시위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은행 아주 경제팀은 2011.02.24일 ‘해외 경제 포커스’의 ‘중국의 주요 곡물 수급 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최근 곡물 수입을 늘리면서 세계적인 식량 안보와 정치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식량 위기는 2010년부터 급속히 진전됐다. 지금까지 중국은 주로 콩을 많이 수입했을 뿐 쌀, 밀, 옥수수 등은 자체 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했으나, 2010년 기상 여건 악화, 소비 증가 등으로 상황이 바뀌어 쌀, 밀, 옥수수 등의 수입이 대폭 증가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Corn)의 경우 2009년 8만4000t수입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7만3000t으로 무려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밀 (Wheat) 역시 2008년 4만여t에 그친 수입량이 2009년 90만4000t, 2010년 123만1000t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2010년 중국 곡물 수입량은 571만t으로 2008년(152만t)의 4배 가량 됐다.


핵심적인 신흥 경제국이자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식량 수입 급증은 농산물 국제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옥수수(Corn) 가격은 2010년 부셸(음식 단위)당 629센트로 2010년년(415센트) 보다 50% 이상 뛰었고 밀 (Wheat)은 지난달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밀(Wheat)은 세계 소비량이 쌀 보다 2억t 이상 많고 주식으로 하는 지역도 넓어 중국의 밀(Wheat) 대량 수입에 따른 가격 상승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동 소요 사태 및 민주화 시위로 대통령이 하야(下野)한 이집트(Egypt)는 최대 밀(Wheat) 수입국이며, 중동(Middle East) 및 북 아프리카(North Africa) 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밀(Whea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 은행 아주경제팀 박동준 과장은 “최근 중동(Middle East). 북 아프리카(North Africa) 지역의 정치 불안정성이 식량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은 만큼 중국의 급속한 곡물 수입이 민주화 시위의 원인 중 하나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의 식욕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에 일종의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가 된 셈이다. (쿠키 뉴스 고세욱 기자, 입력: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