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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성욕(性慾)은 중병(重病)

마도러스 2011. 3. 16. 11:50

과도한 성욕(性慾)은 중병(重病)


중학교. 고등학교 남학생 부모들의 경우, 아들 몰래 특별 상담을 하는 분들이 있다. 아들이 너무 야한 책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거나 자위(自慰. masturbation) 행위에 너무 빠지는 것 같아 공부에 방해될까봐 걱정스럽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이 또한 정도를 지나치게 되면, 학업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잠자면서 꿈속에 사정(射精)을 하는 병증(病症)에 대해, 항아리에 든 물이 넘치는 것으로 설명한 비유가 나오는데, 그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자못 의미가 깊다. 항아리를 너무 흔들면 깨진다. 항아리에 들어 있는 물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경우를 크게 3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흐르는 경우이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로서, 한참 혈기왕성하게 건강한 젊은이들의 경우라 할 수 있겠다. 2차 성징이 나타난 건강한 남자가 자위나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한 달에 1-2번 정도는 몽정(夢精)을 해야 정상이다. 당연히 이 경우는 한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겠다.


두 번째, 항아리 속에 적당히 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항아리를 흔들어서 물이 흘러 넘치게 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는 큰 병증(病症)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슬슬 문제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적당함을 알지 못하고 마음에 따라 함부로 보배로운 진액(眞液)을 낭비하니, 건강의 적신호가 들어온다고 하겠다. 보통 이럴 때는 가벼운 한약을 권한다.


세 번째, 너무 흔들다 보니 항아리가 깨져서 물이 밖으로 새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자못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경우인데, 화급히 약(藥)을 써야 하는 경우이다. 환자 중에 20대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성생활을 하지 못하는 환자가 있는데, 극도로 성욕이 항진되다 보니, 길을 걷다 여성 사진이 실려 있는 포스터만 봐도 저절로 사정이 되어버리는 경우이다. 사회 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매일 방에 틀어박혀 자위만 일삼는 생활을 한다. 이 경우에는 약을 써도 중하게 써야 하고 한참을 써야만 한다.


성욕(性慾) 항진(航進)은 정력(精力)이 강한 것이 결코 아니다. 보통 성욕(性慾)이 왕성하게 일어나면, 자신의 성(性) 기능이 강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미 항아리가 깨져서 자기 절제가 안 되는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한의사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러한 경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욕구가 일어나는 대로 정력과 진액을 계속 소모하다 보면, 점점 진액은 말라 들어가고 욕구만 더욱더 높아지게 된다.


그냥 방치하게 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해(危害)를 줄 뿐만 아니라 자칫 수명(壽命)을 짧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꼭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상담해야 한다. (내일신문, 입력: 201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