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학

숙명(宿命)과 운명(運命)의 차이

마도러스 2009. 6. 12. 11:45


숙명(宿命)과 운명(運命)의 차이


숙명(宿命)과 운명(運命)은 각기 그 개념이 다르다. 숙명(宿命)은 말 그래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것이라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숙명(宿命)의 굴레는 대개 전생(前生)의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전생(前生)에 좋은 일을 많이 하여 현생(現生)에서 부잣집으로 태어나면 부잣집 아들이 되는 것이다. 전생(前生)에 한국과 인연이 있어서 현생(現生)에서 한국으로 태어나면 한국인이고, 미국과 인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태어나면 미국인이다. 

 

반면, 운명(運命)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바꿀 수도 있고, 바꿔지기도 한다. 환경을 바꾸거나 자신의 노력과 정성에 따라서 충분히 바뀌어지는 것을 말한다.


숙명(宿命)은 태초부터 고정된 것이고, 운명(運命)은 유동적인 것을 말한다. 숙명(宿命)은 주로 사람에게만 쓰이며, 운명(運命)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에 쓰일 수 있다. 숙명(宿命)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서 피할 수가 없고, 운명(運命)은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명(運命)은 앞으로 날아오는 야구공과 같아서 내가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속담에 “ 심은 데  나고,  심은데 팥 난다!” 라는 말이 있다. 콩이 싹이 터서 비바람을 견디고 한 낮의 땡볕과 어두운 밤의 공포 이슬을 모두 달게 받고 무럭무럭 자라나야 가을에 열매를 맺게 된다. 중간에 기운이 꺾이면 병들어 썩게 되고 종국에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조건과 역경을 이기고 극복해 내야 좋은 운명(運命)을 개척해 낼 수 있다. 결국 천당(天堂)과 지옥은 자기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다. “시속에 길성소조(吉星所照)를 찾으나 길성소조(吉星所照)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德)을 닦고 사람을 잘 대우하는 데에 길성(吉星)이 비치나니, 이 일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


(罪) 심은 데에 (罰) 나고, (公) 심은데에 (償) 난다.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은 자연의 법칙이며, 동시에 인간 사회의 기본 법칙임에 틀림없다. 남의 돈을 훔쳐 먹고, 사기 협박으로 거짓을 꾸미는 자가 크게 대접받을 곳은 없다. 남의 권익(權益)을 침해하거나 약탈하면 그에 상응한 징계(懲戒)와 벌칙을 받게 되어 있다. 


“왕대 밭에 왕대 나고 시누대 밭에 시누대 나느니라.” 이 말씀은 숙명(宿命)에 관한 얘기이다. “다리 아프다고 꼭 오그리고 앉아 있으면 못쓰고 자꾸 걸어봐야 하며, 일은 해 봐야 하고, 무서워서 못 하는 것은 장부가 작아서 그러느니라.” 이 말씀은 운명(運命)에 관한 얘기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으로 남을 이롭게 하고 순박(淳朴)한 마음으로 순결하고 바르게 살아야 종국에는 세상이 그를 크게 대접해 주는 것이다.[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