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심부전증 치료 희망 보인다.

마도러스 2008. 11. 17. 01:58
심부전증 치료 희망 보인다.
 

심장에 골수이식, 죽은 근육·혈관 살려

국내 의료진이 중증 심부전증 환자를 골수(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심장이식만 기다리고 있던 말기 심장병 환자의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유경종(劉景鍾) 교수팀은 지난 5월부터 내과적 치료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김모(48)씨 등 말기 심부전증 환자 4명에게 혈관수술(우회로수술)과 동시에 골수를 이식한 결과, 이식한 골수가 심장혈관과 심장근육으로 자라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장기능이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수술+골수이식’ 치료는 2001년 미국서 처음 성공했으며, 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세계적으로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심부전증이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괴사(죽어버림)하는 병으로,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부착 외엔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흡연 등으로 심장혈관이 좁아지면 금속 그물망이나 풍선 등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하며, 이 방법으로도 안 되면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혈관으로 막힌 혈관을 대체하는 우회로(bypass) 수술을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이 더 악화돼 심부전증이 되면 심장이식 외엔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며, 환자는 돌연사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유 교수팀은 수술 당일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했으며, 막힌 3개의 관상동맥 중 상태가 좋은 1개는 우회로 수술을 하고, 나머지 2개 주위의 죽어버린 심장조직엔 골수를 이식했다. 한 달 뒤 검사에서 골수를 이식한 곳에 새 혈관이 생겨났으며, 심장근육도 재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유 교수는 밝혔다.

 

유 교수는 “조혈모세포(골수)를 손상된 조직에 이식하면 손상당한 바로 그 조직으로 자라난다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이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되면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입력 : 200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