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름꾼과 오입쟁이 개차반들의 패륜 말로(末路) 경북 상주(尙州) 고을에 서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부잣집이 두군데가 있었다. 한집은 곽(郭) 진사(進士), 다른 한집은 홍(洪) 초시(初試)였다. 두 사람은 모두 부모를 잘 만나서 물려받은 논밭으로 천석꾼 부자가 되었다. 곽 진사와 홍 초시는 서로 짜맞춘 듯이 둘 다 개차반이었다. 부친이 비슷한 시기에 황천길로 가자, 탈상도 하기 전에, 패륜(悖倫)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모두 개망나니 패륜(悖倫) 짓거리를 했다. 하지만, 그 길은 달랐다. 곽진사는 노름꾼이었고, 홍초시는 오입쟁이였다. 곽(郭) 진사(進士)의 노름꾼 기질은 이미 어릴 때부터 나타났다.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내기 대상이었고, 한마디로 내기로 시작해서 내기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