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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열풍' 황진이 문화 뜨겁다!

마도러스 2006. 10. 31. 04:52

'기생 열풍' 황진이 문화 뜨겁다!

 

 

[앵커멘트] '기생'이 올 하반기 최고의 대중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뮤지컬과 연극 무대로까지 번져가고 있는데요. 우리 문화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이른바 '기생열풍', 그 이유는 무엇인지, 최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 서, 화에 능한 예인으로 기생상을 대표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명기 '황진이'. 화초머리를 얹은 요염한 자태와 화려한 의상, 장신구가 그대로 재현됩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했던 '황진이'는 현재 하지원 주연으로 또 한번 안방 극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지원, 황진이 주연] "황진이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연기해야죠. 꼭 연예인인 것 같아요. 가수는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잖아요." '황진이'는 기생이란 신분이 가진 극적인 요소와 춤과 노래, 그림이 어우러져 끊임없이 재연돼 왔습니다. 내년 초에는 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영화로 다음 달에는 뮤지컬로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최근 대중문화는 '황진이'를 떠나 기생 문화 자체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의 '해어화'가 기생 문화를 재현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기녀 학교에 들어가 최고 기생으로 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그릴 예정입니다. '해어화'는 드라마와 뮤지컬로 잇달아 제작해 각각 내년 초와 내년 가을에 선보입니다.


[인터뷰:허준호, 장강 엔터테인먼트 대표] "단지 술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엄격한 교육을 거쳤고.. 그렇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을 하고.." 유명 한복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도 '기생 코드'를 접목시킨 무대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이처럼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옛 기생이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옛 기생 문화가 양반과 서민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인층으로 새로운 한류 콘텐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합니다.


[인터뷰:손종흠, 방송통신대 국문과 교수] "조선 시대에는 고급 문화 층이었습니다. 춤과 노래, 악기 기능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기예가 현재까지 전통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소설과 만화 '황진이'에서 촉발돼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기생 열풍'이 새로운 한류 문화의 장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TV 최영주 기자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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