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 (조선)

[스크랩] 전통 ‘솟대 문화공원’ 오세요. (충북 제천)

마도러스 2006. 7. 1. 22:55

전통 ‘솟대 문화공원’ 오세요. (충북 제천)

 

 
 
[이사람] 20여년간 솟대 만든 조각가 윤영호씨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고즈넉한 산골마을에는 ‘솟대 문화공간’으로 불리는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솟대 조각가 윤영호(61)씨가 20여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솟대 300여점이 주변 야생화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솟대를 주제로 한 유일한 공원인 솟대 문화공간이 15일 선을 보인다.

‘불혹’ 나이 솟대에 매료…300여점 조각


야생화와 어우러진 장관 문화공간 탄생

 

윤씨가 솟대와 연을 맺은 것은 서울 현대미술관장으로 있던 1985년. 세상일에 흔들림이 없다는 ‘불혹’의 나이에 그는 솟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권옥연 화백의 〈산마을〉 그림 속에서 솟대를 접하고, 권 화백으로부터 솟대의 뜻을 전해들은 뒤부터 그는 온통 솟대에 빠져들었다.

그는 “솟대를 보는 순간, 운명이라고 할 정도로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속학자·역사학자, 도서관 등을 찾아 3년여 동안 미친 듯이 솟대를 공부했다”고 했다.

솟대를 마음에 담은 그는 88년 가을, 관장일을 던지고 경기 판교 광교산 자락에서 그림 그리던 친구의 오두막집을 찾아가 솟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부인 등 주변에선 대부분 말렸지만 외곬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5년 동안 솟대에 매달린 그는 93년 판교 작업장에서 연 조각전에서 자신의 솟대를 세상에 내놨다. 좋은 평가가 잇따랐다.

그의 솟대는 조각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가지를 자르고 홈을 파고 주위와 어울리게 세우는 것 말고는 거의 손을 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는 “솟대는 인간의 꿈을 하늘로 전하고 하늘에서 응답을 얻는 안테나”라며 “소중한 희망과 고결한 답을 얻는 솟대에 인공을 가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지, 판교 등지의 막개발로 주변이 시끄러워지던 99년 그는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개천안으로 작업 공간을 옮겼다. 2년 터울로 4차례 작품전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던 그는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다 개방된 청남대, 청주 가로수길, 제천 의림지 등에 솟대를 세워 나라와 주민의 안녕과 풍요를 빌었다.

그는 지난해 더 많은 이들과 솟대를 공유하자는 제천시 제안에 따라 청풍호반이 내려보이는 금수산 자락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작품을 전시해 솟대 공원을 만들었다.

그는 “솟대 공원이 솟대만 보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개인의 꿈과 지역, 나라의 소원을 빌고 이뤄지는 희망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신문 오윤주 기자 . 2006.04.11

 

스크랩: http://cafe.daum.net/do92 , dosu8888@daum.net

출처 : 세상을 여는 인간 꽃
글쓴이 : 난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