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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왜 제사상에 조기를 빠지지 않고 올렸을까?

마도러스 2006. 6. 30. 07:18

왜 제사상에 조기를 빠지지 않고 올렸을까?


임금님 수랏상에 올라가고 조상님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고기가 조기다. 동해에서 잡힌 명태가 고삿상의 필수품이라면 조기는 제사를 지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생선이다. 근데 왜 우리 민족은 제사상에 반드시 조기를 올렸을까? 조기를 올려야만 하는 무슨 이유나 의미가 있었던 걸까? 지혜로운 우리 선조님들이 조기를 제사상에 올릴 수 밖에 없는 연유와 사정을 찾아 떠나가 보자.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사덕(四德)을 아는 조기


흔히 조기를 ‘관자’에 나오는 사유(四維)와 비유해 사덕(四德)이라 칭하기도 한다. 첫째는 머리에 2개의 이석(石首魚)을 가지고 있어 수평을 유지하니 예(禮)가 바르고, 소금에 절여도 굽지 않으니 의(義)가 있고, 내장이 깨끗하여 염(廉), 비린 것 옆에 가지 않으니 부끄러움(恥)을 안다고 했다.


천시(天時)를 알고 뿌리와 근본을 아는 조기


조기는 난류성 회유어종이다. 이어도 근해에서 월동을 한 조기는 2월에 출발하여 추자도와 흑산도(3월)를 지나 칠산도 앞바다에 와 한식(寒食·6일) 곡우(穀雨·20일)를 거쳐 입하(立夏·5월6일)까지 산란을 한다. 5-6월에는 연평도(인천 강화 앞바다)를, 6-7월에는 大和島(평북 鐵山)까지 올라가는 장장 1천km가 넘는 여행길을 마치고, 여름을 지낸 뒤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수심이 가장 깊은 물길을 선택 잠수하여 지름길을 이용하여 원래 출발했던 남쪽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정조시대 실학자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를 보면,  ‘흥양 바깥 섬에서는 춘분 뒤에 그물로 잡고, 칠산해에서는 한식 뒤에 그물로 잡고, 해주 전양에서는 소만 뒤에 그물로 잡는다. 흑산 바다에서는 6∼7월 밤에 낚기 시작하는데, 낮에는 물이 맑아 낚시를 물지 않기 때문이다. 산란이 이미 끝났으므로 맛이 봄 것보다 못해 어포로 만들어도 오래 가지 못한다. 가을이 되면 조금 낫다. 조기는 때를 따라 물을 쫓아오므로 추수어(追水魚)라 한다’고 적혀 있다.


하늘이 알아주고, 하늘과 통하는 천지어(天知魚)


조기철이 끝나면 조기가 칠산바다를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천둥번개가 친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아! 조기가 빠져나가는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한다. 조기가 올라올 때도 천둥번개가 치고 빠져나갈 때도 그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기를 하늘이 내린 고기, 하늘이 아는 고기라고 했다. 그래서 옛문서에는 조기를 한문으로 천지어(天知魚)라 하기도 하고 조기(朝氣)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상생을 실천하는 고기


조기를 한문으로 조기(助氣,)로 많이 적는데 이는 사람의 기를 돕는 것이기에 붙여졌다. 한방에서는 조기가 사람의 비장과 위장의 기를 돕는다 하였다. 생선에서 남을 돕는다는 상생의 정신을 간직한 이름을 쓰는 것은 조기(助氣,)밖에 없다.


조기는 `물고기의 왕` (宗魚)


영 ·정조 시대 언어학자 황윤석이 지은 어원연구서 <화음방언자의해>에 의하면 “조기는 종어(宗魚)인데, 종어가 빠르게 발음되다 보니 조기가 되었다”고 한다.


참(眞)을 향해 변화하는 조기


참조기는 머리에 다이야몬드가 박혀있다? 조기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수종의 총칭으로, 참조기·보구치·수조기·부세·흑조기 등이 이에 속한다. 참조기는 몸이 길고 꼬리 부분이 가는데, 4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잡히는 조기가 이것이다.  국산 참조기는 머리에 다이야몬드형 유상돌기가 있고 눈주위가 노랗고 입이 붉은 색을 띤다. 배쪽에 선명한 황금색을 띠고 꼬리자루 쪽은 짧고 두툼하다. 이의봉이 편찬한 <고금석림>에 “조기는 머리에 돌이 들어 있어 석수어(石首魚)라고도 한다. 석수어란 이름은 조기의 머리에 뼈가 변해서 된 돌과 같은 것이 들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것을 마찰시켜 울음 소리를 낸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조기에는 두개골속에 돌같이 단단한 두개의 은황색 뼈가 있다고 해서 석수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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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상을 여는 인간 꽃
글쓴이 : 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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