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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은혜, 덕분에 우리들 미래가 밝아집니다.

마도러스 2022. 5. 19. 00:11

 

■ 스승의 은혜, 덕분에 우리들 미래가 밝아집니다.

 

매년 05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옛날부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스승을 존경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인권이 강화되어 훈계나 체벌을 할 수가 없는 구조가 되었다. 교사의 위상과 교권이 땅에 떨어져서 존경심은 사라지고, 이제는 조기에 퇴직 정년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내가 전북 익산에서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한상선 담임 선생님이 계셨다. 그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으로서 당시 전교조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선생님이셨다. 지금은 전교조의 이념과 철학이 많이 변질되었지만, 당시의 전교조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인권을 존중하는 참 스승이셨다.

 

어느 날, 우리 반 교실에서 한 학생이 학교에 납부 할 수업료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였다. 3학년 6반 우리 반 학생은 6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수업료를 고지서와 함께 학교 서무과에 현금으로 납부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문제 학생은 수업료를 납부하지 않았고, 친구들과 함께 술과 용돈으로 쓰는 불량 학생도 있었다.

 

또한, 어떤 학생은 가정 형편이 곤란하여 수업료를 늦게 내거나 아니면 아예 내지를 못해서 장기 결석하는 친구도 있었다. 계모의 학대 때문에 수업료를 내지 못해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시내를 배회하다 결국 익산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으로 가출했던 친구도 있었다. 그 당시 사립학교는 담임 선생님들에게 각 반마다 수업료 납부 실적을 평가하였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수업료를 잃어버린 학생은 담임 선생님께 분실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돈을 훔쳐간 그 학생을 퇴학 처리 하거나 아니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학생을 선의로 감싸주며 지도하셨고, 잃어버린 수업료를 자신의 사비로 대신 내 주었다.

 

얼마 후, 또다시 교실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반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 친구하고는 도저히 공부 못 하겠다고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친구는 집안이 가난하였다. 그리고, 공부도 언제나 뒷전에서 맴돌았던 문제가 많은 친구였다. 그 친구를 내쫓지 않으면, 부모님들을 통해서 교장 선생님과 교육청에 항의한다는 학생도 있었다. 

 

어느 날, 모든 수업을 마치고, 종례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한다발의 회초리를 들고 오셨다. 이윽고,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여셨다. 문제가 많은 그 친구를 앞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더니, 당신의 종아리를 걷는 것이었다. 그 문제 많은 친구에게 회초리를 건네주며 내가 너희들을 잘못 가르친 죄가 너무 크다. 그러니, 내 종아리를 때리라!” 라고 다그쳤다.

 

이 때, 그 학생이 망설이자, 선생님께서는 그 학생에게 “종아리를 걷어라!” 하시며, 힘차게 내리쳤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종아리를 치라!”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 친구의 종아리에는 피멍이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선생님의 종아리를 내리쳤다.

 

그 다음에는 우리반 1번부터 순서대로 나와서 내 종아리를 5대씩 내려치라!”고 말씀하시는 것 이었다. “내가 너희들을 잘못 가르쳤으니, 내가 너희들에게 맞아야 한다! 라며 기꺼이 선생님의 종아리를 순번대로 때리라는 것이었다. 1번. 2번. 3번. 4번. 5번.......이렇게 나오라 하여 종아리를 계속 때리다 보니, 선생님의 종아리에는 어느 덧 핏빛이 되었다.

 

선생님의 종아리를 천천히 때린다거나 망설이는 친구가 있으면, 다시 선생님께서 그 학생의 종아리를 "이렇게 치라!" 라며, 힘껏 때렸다. 그러다보니, 모든 학생들은 눈물을 머금고, 선생님을 때릴 수 밖에 없었다. 18번까지 종아리를 내리 맞으시던 선생님은 마침내 종아리가 터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쓰러지시며 흐느끼셨다. 다시 억지로 일어나려고 했지만, 선생님은 또다시 쓰러지셨다. 이윽고, 그때부터 우리 반 학생 모두는 엉엉 울고 말았다.

 

18번까지 맞는 중에 천천히 때리는 학생이 있으면, 선생님께서 회초리를 빼앗아 그 학생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때리셨기 때문에 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종아리를 천천히 때릴 수가 없었다. 선생님의 종아리는 선명한 핏빛으로 여기저기 선혈이 낭자하였다. 우리 반 모든 학생은 책상에 고개를 묻고 서럽게 엉엉 울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우리 반 학생들은 한참을 말없이 같이 울었다. 이윽고, 선생님께서 말문을 여셨다.

 

“그래, 너희들에게 이 선생님이 정말로 잘못 했구나! 너희들의 담임 선생님으로서 올바르게 지도하고, 가르칠 책임이 있지만, 내가 잘못 가르친 책임이 매우 크다. 너희들에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능력과 바른 인성과 옳은 가치관이다. 그래서, 너희들을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이 선생님의 사명이다. 선생님이 이 친구를 여기에서 바르게 가르치지 않고 이 학교에서 내 쫓아낸다면, 이 친구는 어디에서 무엇을 배워 구제를 받을 수 있겠느냐? 너희들 모두가 이 학교를 떠난다 해도 나는 부족한 이 친구를 포기할 수 없다.”

 

선생님의 단호하고 진지한 말투에 우리 반 학생 모두는 아무도 말을 못하고 선생님께 고개를 푹 숙였다. 참 스승이란 무엇인가? 한상선 선생님은 진정 우리 학생들을 위해 참 스승으로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당신의 월급으로 수업료를 대신 내어주시던 선생님! 우리 반 학생들을 인격적이고 자율적이며, 솔선수범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 분위기를 이끌어주시어 언제나 모범 학급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 가끔 건전 가요 "얼굴" "아침 이슬" "목련화" 등을 가르쳐주신 한상선 선생님! 180cm 넘는 큰 키에 솥뚜껑만한 큰 손을 가지셨던 일명 공룡 선생님!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졸린 학생들의 뒷목을 주물러 주시며 “많이 피곤하니? 엎드려 자라!” 하셨던 따스했던 선생님!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가락 한개가 잘리어서 네 손가락을 가지셨던 선생님! 국어책에 실린 시(詩)를 멋지게 낭송하셨던 그 선생님! 그때부터 나는 국어를 좋아했고, 시(詩)를 좋아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참 스승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그 선생님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실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수소문 하던 중,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1989년 한상선 선생님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시어 하늘나라에 계셨다. 내가 그 당시 전북 익산시 남성 중학교를 졸업하고, 불과 11년 후, 한상선 선생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세상과 머나먼 작별을 하셨던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학창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그리운 한상선 선생님과 그때 종아리 맞았던 학창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려봅니다. 어느덧, 마음은 3학년 6반 중학교 교실로 향하고, 그 때의 추억과 장면들이 활동 사진처럼 스치며, 어느덧 학창 시절의 동심 세계로 돌아갑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 사랑과 가르침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스승의 은혜, 덕분에 우리들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