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 그대! 종(鐘)의 소리를 아는가?

마도러스 2021. 11. 7. 20:39

 

 그대! ()의 소리를 아는가?

 

 ()은 쇠를 담금질하여 만들었는데,

싸움터 칼 소리가 아니다.

물론, 식당 주방 쇳 소리도 아니다.

자연의 가장 근원적인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의 중심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완벽하게 가능하다.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자각해야 하는가?

살리는 쪽도, 죽이는 쪽도 모두가 철이다.

 

 ()의 경지도 역시 동일하다.

()은 텅 비어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머문다.

그리고, ()의 본질적인 조화 세계를 창조한다.

 

먼저, 버리고, 비우고, 내려라!

먼저, 채우려고 하지 말고, 우선 비워라!

하나를 비우면, 도리어 하나가 채워진다.

먼저 양보하면, 하나가 채워진다.

그런 이치가 태초 이전부터 있었다.

 

 세상은 둥글고 둥글다.

무쇠의 종()처럼 둥근 것이 세상이다.

그리고, 세상은 돌고 돌아서 돌아간다.

()의 테두리처럼 동그랗게 돌아간다.

 

태초 이전의 세상도

태초 이후의 세상도

모두 동그랗게 돌고 도는 세상이다.

그런 까닭에

세상을 둥글둥글 둥글게 살아야 한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돌고 도는 세상이다.

 

[: 최승철 시인의 시() 인용]

 

()은 쇠를 담금질하여 만들었는데,

칼 소리가 아니다.

물론쇳 소리도 아니다.

자연의 가장 근원적인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의 중심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완벽하게 가능하다.

무엇을 반성하고무엇을 자각해야 하는가?

살리는 쪽도죽이는 쪽도 모두가 철이다.

()의 경지도 역시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