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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20대가 제사(祭祀) 차례(茶禮) 거부하는 이유

마도러스 2021. 9. 21. 01:31

 

■ 젊은 20대가 제사(祭祀) 차례(茶禮) 거부하는 이유

 

 젊은 20대 중에서 64% "제사(祭祀) 지내지 않겠다"

 

전통적인 제사는 하지 않을 거 같아요.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제사(祭祀) 차례(茶禮) 준비로 고통받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었다는 대학생 이연지(24)는 제사(祭祀) 차례(茶禮) 문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MZ세대 (millennium 2000년 전후 세대)는 추석 차례(茶禮) 등 제사(祭祀)는 절차 보다 고인을 기억하는 데 의미를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사(祭祀) 상을 차리고, 절을 올리는 것이 불필요한 형식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2021 05월 정부가 발표한 4차 가족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64%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했고, 일가 친척과 함께가 아닌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20대의 48% 이상이 동의했다.

 

 제사(祭祀) 상에 뿌링클 치킨 보다는 황금 올리브 치킨

 

이연지(24) 씨의 어머님은 본인은 뿌링클 치킨 보다는 황금 올리브 치킨을 좋아하니, 제사상에 황금 올리브 치킨 등을 올려주면 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차례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사실 여자들에게 부담이 편중되어 있다. 아무래도 당신 딸이 당신과 똑같은 고생을 하는 것도 속상하셔서 우스갯소리로라도 저렇게 말하시는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고인을 추모한다는 의미를 살리는 것이 의례적인 전통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단한번 뿐인 제사를 특별하게 지내는 내용을 담은 장편 소설 시선으로부터,’ 2030 세대에게 큰 공감을 받으며 2020년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전 제사(祭祀)를 거부했던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은 그가 살았던 하와이를 여행한 뒤, 가장 기뻤던 순간을 모아 제사상에 올리는 방식으로 그를 기억한다. 최희연(27) 씨는 솔직히 결혼 후, 시댁 제사를 지내는 것은 남편의 가족을 위한 것 아니냐 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효도 셀프 시대이다. 결혼한 후에 남편이 제사를 반드시 지내야된다고 한다면, 보조자로 도움만 줄 것이다. 주도적으로 할 생각은 결코 없다 라고 말했다.

 

 온라인 추모 성묘(省墓), 밀 키트(meal kit) 차례상 등 바뀌는 제사 문화

 

2020년 코로나19 시국은 제사(祭祀) 문화의 변화를 앞당겼다. 감염 위험으로 추석 연휴 동안 폐쇄하는 추모 공원이 늘었고, 정부 역시 비대면(非對面) 성묘를 권장했다. e하늘 장사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 온라인 추모 성묘(省墓)는 추모관 꾸미기, 추모관 관리, 차례상 꾸미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추석에는 23만 명 넘게, 2021년 설에는 24만 명 넘게 이용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가족이 매년마다 거창하게 제사를 준비했다는 직장인 김혜지(34)씨는 부모님들도 코로나19로 제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셨는데, 코로나19로 제사를 지내기 어려워지자, 생각 바뀌셨다. 온라인 성묘를 소개해드렸는데, 실제로 준비도 간소화할 수 있고, 추모의 의미도 담겨있어서 좋아하셨다 라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밀 키트(meal kit) 등등 간편하게 마련할 수 있는 차례 음식을 소개하는 MZ세대 (millennium 2000년 전후 세대)도 늘었다. 2021년 설 명절을 앞두고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의 간편 제수(祭需) 용품 매출은 2020년도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간편식과 밀 키트(meal kit) 매출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30% 증가했다.

 

2030를 주류 이용자로 둔 모바일 장보기 앱인 마켓컬리(market kurly)는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선물 세트 탭에서 간편식, 반찬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으며,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갈비찜, , 잡채 등이 들어있는 상차림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최희연(27) 씨는 "요즘 모둠 육전이나 잡채 등 명절 음식도 간편식으로 잘 나와서 이번 추석 때는 밀 키트(meal kit) 위주로 차례상 장을 봤다. 차례상 음식을 일일이 재료를 사서 장만하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시간적, 체력적으로나 비효율적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