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aesop) 우화(寓話)에 나오는 박쥐 이야기
● 동물 왕국에 하루는 새들과 네 발 가진 짐승들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이들의 싸움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도무지 승부가 나질 않았다. 그 때, 여러 동물들 가운데, 박쥐(bat)만은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다. 새들이 강한 것처럼 보일 때는 새들의 편을 들었다. 그리고, 또한 그와 반대일 경우에는 네 발 짐승들의 편을 든 것이었다. 얼마 후, 이 싸움은 승부도 가려지지 않은 채, 끝이 났다. 그라고, 다시금 평화가 찾아오자, 박쥐(bat)는 양편 동물들에게서 추방되었다. 그 이유는 박쥐가 두 마음을 소유했기 때문이었다. 동물들한테는 새라고 했고, 새한테는 쥐라고 하다가 결국 쫓겨났다. 이득에 따라 이편저편으로 옮겨 다니다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솝 우화의 박쥐 이야기는 사회학적으로 이중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내뱉는 말로도 유명하다.
● 어느 날, 박쥐 한 마리가 날다가, 땅에 떨어졌다. ★ 그러다가 갑자기 족제비(weasel)에게 잡혔다. 박쥐(bat)는 살려달라고 족제비에게 빌었다. 족제비가 말했다. "내가 새를 싫어하는 것 외에 다른 뜻은 없어! 나는 항상 새들을 죽이지!" 박쥐가 날개를 접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전 새가 아니예요. 새들은 내가 하는 것처럼 땅에 구르지도 못해요, 게다가, 나의 작고 부드러운 머리와 귀를 보세요!" 족제비가 말했다. "그래, 그래! 첫눈에 내가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하네. 알았다, 너 쥐새끼구나!" 그러면서 박쥐를 보내주었다. '나는 쥐다!' 라고 해서 살아남았다. ★ 조금 후, 박쥐가 또닷 날다가 다시 땅에 떨어졌다. 또 다른 족제비(weasel)가 굴에서 나와서 그를 잡았다. "제발 죽이지 마세요," 족제비가 말했다. "죽일 거야! 나는 쥐들을 발견할 때마다 죽이거든!" 박쥐(bat)가 날개를 접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잠깐만요. 저는 쥐가 아니에요. 내 큰 날개를 못 봤어요? 쥐는 날 수 없잖아요?" 족제비가 말했다. "뭐라고? 나는 네가 새였는지 몰랐다. 나는 네가 쥐새끼인 줄 알았다. 앗 실수였다! 니가 새였구나!" 그러고는 놓아주었다. 이런 식으로 박쥐는 자기 이름만 서로 다르게 말해서 두 번이나 목숨을 건졌다. 그래서 교활한 박쥐는 두번째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 항상 안전하지는 않았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박쥐의 최종적인 운명은? 날짐승과 들짐승 모두에게서 버림받았고, 결국 컴컴한 동굴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가 동업을 해서 함께 살기로 했다.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박쥐는 돈을 꿔서 내놓았고, 가시나무는 옷감을 가져왔으며, 갈매기는 청동을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배를 타고 떠났다. 하지만, 거센 폭풍을 만나 배가 뒤집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로 몸만 빠져나왔다. 그들은 육지에 당도하여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 일이 있은 후로 갈매기는 바다가 자신의 청동을 뭍으로 던져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언제나 바닷가를 맴돌며 기다린다. 또한, 박쥐는 채권자들을 만날까봐 두려워서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구하러 다닌다. 그리고, 가시나무는 어디선가 자기 옷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에 들러붙는다.
■ 눈이 나쁘면 겪게 되는 고통과 박쥐(bat) 이야기
한 동굴에서 박쥐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난리가 났다. 몇일 동안,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먹으려고 찾아 보았지만, 근처에는 다른 동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박쥐들은 너무나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들은 피 냄새만 맡아보았으면 좋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어느 하루 밤, 어디선가 피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다. 박쥐들은 피 냄새가 나자, 배가 고파 아우성을 쳤고, 과연 어디에서 피 냄새가 나는가 하고 찾아보았다. 그런데, 동굴 구석에서 박쥐 한 마리가 얼굴에 피를 잔뜩 묻힌 채로 숨어 있었다. 다른 박쥐들이 그 박쥐에게 소리쳤다. "넌 어디서 혼자 피를 빨아먹고 온 거야?" "이 나쁜 놈! 혼자서 배를 채우고 오다니!" "의리 없는 놈! 도대체 어디야?"
다른 박쥐들이 마구 그 박쥐를 야단치면서 어디서 피를 빨아 먹었냐고 마구 야단을 치자, 웅크리고 있던 박쥐가 고개를 간신히 쳐들면서 말했다. "그렇게 알고 싶냐?" 그러자, 다른 박쥐들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우리도 먹고 싶단 말이야!" "정말로 알고 싶어?" "우리를 거기로 데리고 가! 지금 당장!" 그러자, 그 박쥐가 부스스 일어나더니, 앞장서서 날아가기 시작했고, 다른 박쥐들도 이제 배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그 박쥐를 따라 맹렬히 따라 날았다. 한참을 날다가 앞장 선 박쥐가 말했다. "거의 다 왔어."
다른 박쥐들은 드디어 도착했다고 생각하고는 배를 채울 생각을 하면서 이빨을 가다듬었다. 마침내, 박쥐가 커다란 나무에 다다르자 말했다. "여기야!" 다른 박쥐들이 보니 동물은 커녕 아무 것도 없었다. 잠시 소란이 일었다. 그리고, 박쥐들이 피 묻은 박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그 박쥐가 설명했다. "너희들, 저 큰 나무 보이지?" "그래, 보여!" "그런데, 난 눈이 나빠서, 저 나무가 잘 안 보였거든! 그래서, 저 나무에 부딪혔어!" 그러자, 다른 박쥐들이 모두 풀이 꺾이고, 기대가 사라졌다. 그래서, 모두 다시 오던 길로 날아가 버렸다. 그 무리 중에 한마리 박쥐가 혀를 끌끌 차며 중얼댔다. "이그, 눈 나쁜 저 놈은 어디서나 사고라니까! 저렇게 큰 나무에 부딪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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