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신과)

■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효과 의문?

마도러스 2021. 6. 8. 21:38

■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 효과 의문?

 

 미국 식품의약국(FDA) 2021 06 07일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상품명 에드유헬름)’이 임상 시험에서 인지능력 감소 속도를 22%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시판 후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4상 시험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다. 지금까지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기억력 감소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춘 약은 없었다. 아두카누맙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에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로 만들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덩어리를 형성하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고 알려졌다.

 

 아두카누맙은 두 건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서로 상충되어 승인 여부는 불투명했다. 바이오젠은 2019 03월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과 사고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임상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9 10월 회사는 고용량 약물을 투여한 환자 임상시험 자료를 다시 분석했더니, 기억과 사고력, 일상 행동을 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의 감소를 22%까지 늦췄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결과를 토대로 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이날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은 효능에 대해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쌓이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중요한 효과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 허가를 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일부 연구자와 환자 단체들은 FDA의 이번 결정을 반겼지만, 신약 허가 기준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FDA 규제 정책 전문가인 조셉 로스 교수는 이날 사이언스에 이번 허가는 FDA와 전반적인 보건 시스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 사태로 환자와 보험사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에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라고 혹평했다. 실제로 FDA는 이번에 예외적인 승인을 했다. 앞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2020 11 6, 최종적으로 아두카누맙의 승인을 반대했다. FDA는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다고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로스 교수는 2008-2015 FDA 신약 승인 결정의 89%가 자문위원회의 결정을 따랐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제약사도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1 01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이 임상 2상 시험에서 치매 환자의 증상 진행을 32%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1 03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릴리가 추가 임상을 거쳐 2023년에 FDA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아밀로이드 결합 항체 치료제인 레카네맙 2020년 여름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2021 04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에 발표한 논문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레카네맙의 2b상 임상시험 결과,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감소하고 임상 증상의 진행이 억제됐다고 밝혔다.

 

★ 한국의 아리바이오(AriBi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의 임상 2상을 통과하고 3상 수순에 들어간다. 아리바이오(AriBio)는 미국에서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에 대한 임상 2상을 통해 6개월간 이 약을 투여한 결과, 저용량(10㎎)과 고용량(30㎎)으로 약을 복용한 사람들 모두 인지 기능이 25.6% 향상됐다고 2021년 03월 29일 밝혔다.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도 충분히 확보됐다.

 

★ 한국의 젬백스(Gemvax)는 2021년 01월 27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국내 3상 임상 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한 후, 자료를 계속 보완 중이다.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의 피하 투여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추출한 천연 치매 신약 'ID1201정'에 대한 임상 2상을 2019년 04월 마쳤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은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3상 임상은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449명이 참여하는 국내 임상으로는 유래없는 큰 규모이다.

 

★ 메디포스트는 2020년 줄기세포로 만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 물질 '뉴로스템'의 임상 1·2a상을 마치고 장기 추적에 들어갔다. 뉴로스템을 투약한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로스템 투약 후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한 만큼 이 수치 감소와 인지 능력 개선에 연관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있다. 장기 추후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메디프론도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IGF1R이라는 BBB(Brain Blood Barier) 셔틀을 개발하여 중추신경계(CNS)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a-syn/IGF1R에 대한 이중 특이 항체 및 그 용도'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2021 06 07일 공시했다. 이번 특허는 α-syn (α-synuclein,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 및 IGF-1 (Insulin-like growth factor-1,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 모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이중 특이적 항체에 관한 것이다. 특허에 따른 항체는 IGF-1 수용체에 결합하여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고, α-syn 응집체에 대한 높은 친화도 및 특이성에 의해 α-syn 응집체의 축적 또는 이의 세포간 전달을 억제한다. 또한, 항체는 뇌 내에 존재하는 α-syn 응집체의 축적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을 검출, 진단 치료 예방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타깃 조합을 통해 기타 뇌질환(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치료제로 개발 가능한 추가적인 이중 항체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하다. α-syn 응집체 및 IGF-1 수용체 모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이중항체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