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軍隊) 개혁

■ 군사 경찰, 성추행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마도러스 2021. 6. 4. 00:29

■ 군사 경찰, 성추행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성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른  부사관 "하지마세요!" 절규!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하여 군사 경찰이 사건 직후 성추행 정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음성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 경찰은 초기 수사 과정에서 2021 03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 술자리가 끝난 뒤, 성추행 가해자 A중사와 피해자 B중사의 음성이 담긴 차량 내 블랙박스 파일을 확보했었다.

 

블랙박스에는 "하지 말아 달라! 앞으로 저를 어떻게 보려고 이러느냐?" B중사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피해자 측이 직접 군사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중사의 변호인은 "피해 신고 이후, 해당 부대 군사 경찰은 곧바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했다.

 

군사 경찰은 성추행 정황이 담긴 블랙박스 음성 증거를 확보하고도 B중사가 청원 휴가를 떠난 두 달 동안 A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했다. 이후 B중사가 2021 05 22일 숨진 채 발견됐고, 군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유족 측은 즉각적인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 등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인 회유 또한 있었다는 입장이다. B중사 아버지는 "1차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구속 수사였고, 가해자 처벌, 2 3차 가해자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군 검찰단은 사건 석달이 2021 06 02일에서야 뒤늦게 A중사를 체포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A중사는 2021 06 02일 늦은 밤 구속된 상태이다. 특히 공군은 B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후, 국방부 조사 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사건을 단순 변사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B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입은 사실과 가해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점 등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B중사는 2021 03월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에 동료 A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B중사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했으나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라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불안 장애와 불면증 등에 시달리던 B중사는 결국 전출을 요청하여 다른 부대로 옮겼으나 부대를 옮긴지 나흘 만인 2021 05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B중사가 남자 친구와 혼인 신고를 마친 당일 저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사건 초반 부실 수사 등으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피해자가 결국 비극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