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軍隊) 개혁

■ 육군 소령, 여군에게 하룻밤 같이 자면 해결?

마도러스 2021. 6. 16. 04:22

 

■ 육군 소령, 여군에게 하룻밤 같이 자면 해결?

 

 여군 오 대위는 "살고 싶다!" 라고 절규하면서 죽어갔다.

 

 2013 10, 육군 15사단 사령부에 근무하던 여군 오모 대위 직속 상관인 육군 A 소령 "하룻밤 같이 자면, 모든 게 해결된다" 라는 등의 노골적인 성추행과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녹음을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A 소령은 1(육군 2군단 군사법원)에서 징역 2, 집행유예 4이라는 가벼운 형을 받아 인권 단체, 여성 단체의 분노를 자아냈다. 오모 대위 사건과 관련하여 당시 15사단 부사단장은 "A 소령이 농담으로 한 것이다, 용서해 주자" 라며, 유족들에게 무마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2심부터 여군 오 대위측 변호를 맡았던 강석민 변호사는 2021 06 07일 저녁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15사단 근무하던 여군 오 대위가 직속 상관인 육군 A 소령 업무상 가해와 성적인 강제추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런 안타까운 사고였다" 라고 지적했다. 강석민 변호사는 "A 소령이 '하룻밤 자면 모든 게 해결된다' 라는 등 성추행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항상 업무를 오후 5시 지나서 주는 등 매일 야근을 시켰다. 해내지 못하면, 질책을 하고, 문서 보고서를 찢어서 얼굴에 던지는 등등 자신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달라고 했다" 라고 사건을 설명했다.

 

 강석민 변호사는 "15사단 부사단장이라는 사람이 유족에 전화를 해서 '농담한 건데 아버님께서 잘 그냥 오 대위를 잘 보내주는 의미에서 A소령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는냐?' 하는 전화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고 혀를 내 둘렀다. 강석민 변호사는 1심 형량이 터무니없이 가벼워서 "2심부터 피해자 법무 대리인을 진행하면서 심리 부검을 했다" 라며 당시 여군 오 대위가 극단적 선택하기 직전, 자신의 차에서 한 말이 녹음 된 블랙박스를 심리 부검 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석민 변호사는 "오 대위의 말이 1시간 반 동안,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음이 되어 있었다. 아주 흐느끼면서 '죽기 싫다' '살고 싶다' 라는 얘기를 계속 하면서 죽어갔다" 라며, 분노했다.

 

 2심 징역 2년형,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이끌어 낸 강 변호사는 "지난 8년간 여군 전담 부서도 생기고, 성폭력 상담관 제도도 생겼지만, 2021 05 22 공군 이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처럼 전혀 작용을 못 했다. 이것은 조직 문화가 전혀 변화하지 않은 그런 때문이다" 라고 여군 오 대위 죽음이 남긴 교훈을 군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석민 변호사는 되풀이 되는 군내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선 보안 관련 범죄가 아닐 경우, 민간 경찰과 민간 법원 판단에 맡기는 등 민간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군사 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