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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險談), 결국 뱉어낸 자에게로 간다.

마도러스 2020. 7. 1. 02:07

■ 험담(險談), 결국 뱉어낸 자에게로 간다.

 

아주 먼 옛날 한 신()이 어떤 화살에 마법을 걸었다. 그 마법은 화살이 끝없이 세상을 맴돌며 사람들을 쏘아 죽이게 하는 마법이었다. ()은 수많은 화살에 똑같은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그 화살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사람들이 화살을 쏘아 상대방을 죽이더라도 결국엔 그 화살이 되돌아와 쏜 사람마저 죽도록 마법을 걸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상의 모든 사람들이 화살에 희생되자, 화살은 이제 신()에게 방향을 돌렸다. 결국, 그 신()은 화살을 피해 다니는 데 영겁의 세월을 바쳐야 했다. 그 화살의 이름은 바로 험담(險談)이었다.”

 

한번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란 한번 뱉으면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깊은 생각 없이 상대방을 욕하는 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무슨 말이든 하기 전에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은 아닌지, 아무 필요도 없는 말은 아닌지, 이 말로 인해 내 자신의 양심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견주어 보고 말하세요.

 

'험담'(險談)이라는 활시위는 상대방을 겨누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자신의 가슴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남의 허물을 보는 것은 쉬워도 자신의 허물을 보는 것은 어렵다. 남의 허물을 보고도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 현자(賢者)의 포용력이다. 자신의 허물을 보는 것이 지혜이며, 남의 허물을 지나쳐 버리는 것이 덕행(德行)이다. 자기를 해롭게 하는 이들에게 앙심을 품지 않고, 보복도 꾀하지 않는 것이 현자(賢者)의 포용력이다. “험담은 자그마치 세 사람을 죽여 버린다. 말하는 자, 험담 대상자, 그리고 듣는 자.” [유대교 경전. 미드라쉬(Midrash)]. 상대방이 욕설을 퍼붓더라도 끝까지 참아야 한다. 남에게 비난 받더라고 성내지 않고 능히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 모든 번뇌 가운데서 증오(憎惡)가 가장 파괴적이다. 증오는 이제까지 쌓아온 모든 공덕을 한꺼번에 소멸시켜 버린다. 그래서, 사랑과 용서를 개발해야 한다.

 

용서(容恕)란 타인을 향해 뿌리는 향수이지만, 결국 자신도 향기롭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용서란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자선 행위가 아니다. 용서라는 것은 흐트러진 자신을 가다듬는 행위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 없이 많은 말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근거도 없이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거든 그냥 무시해 버려라! 그리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라! 전혀 화를 낼 필요가 없다.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정확하게 지적해 주었는데, 그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쯤에서 그대로 놔두어라. 그는 그가 가는 길이 있고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용서는 미움을 없애는 게 아니라 미움을 가장자리 옆으로 밀어 놓는 거야!” 이정향 감독의 영화 "오늘"의 명대사.

 

용서(容恕)는 나를 위한 것이다. 분노하고 그를 보복하려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그에게 원한을 품고 산다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본인만 힘들뿐이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가 그에게 보복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지금 당장 내가 그를 손봐주지 않더라고 보이지 않는 손이 시나브로 그를 손봐주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생각들로 인해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힐 이유가 없다. 모두 용서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마음의 평정(平靜)을 얻을 수 있다. “큰 모욕을 당하거든 조금도 그를 원망치 말고 스스로 몸을 살피라!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毒氣)가 본처(本處)로 돌아가느니라!” (道典 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