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쭈구리(漁走九里) 어원에 얽힌 이야기
어쭈구리(漁走九里)의 원래 어원은 어주구리(漁走九里)이다. 옛날에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게 되었다. 그 메기는 예쁜 잉어를 보자마자 잉어를 잡아 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서 헤엄을 쳤다. 하지만,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을 느꼈다. 결국, 잉어가 생각해 낸 것은 초어(超漁)적인 힘을 발휘하여 연못을 탈출하는 것이었다.
잉어는 가까스로 어렵게 연못을 탈출하여 육지 뭍에 오르게 되었다. 뭍에 오르자 마자,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바로 그 광경을 논에서 일하던 농부가 보게 되었다. 잉어가 뛰어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잡아먹을 욕심도 생겨서 농부는 신나게 잉어를 뒤쫓았다.
잉어는 더욱 더 초어(超漁)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렇게 뛰어간 거리는 무려 9리 정도였다. 아무튼 잉어는 너무 지쳐서 그만 쓰러졌다. 잉어가 멈추어 쓰러졌을 때,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고기가 9리를 달렸다! 농부는 힘들어 지쳐 쓰러진 그 잉어를 잡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잉어탕을 해 먹었다. ‘어쭈구리’(漁走九里)!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혹은 능력도 안 되는 이가 매우 쎈 척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말할 때는 약간 어조를 높여 쎄게 말해야 효과적이므로, ‘어주구리’ 라고 하지 않고, ‘어쭈구리’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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