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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찜통 소독, KF94 효율 99.9% 유지

마도러스 2020. 3. 21. 20:31



마스크 찜통 소독, KF94 효율 99.9% 유지

 

KF94 3회까지 제기능 발휘, KF803회까지 포집 효율 90% 이상

 

찜통 수증기로 소독한 KF94 마스크는 재사용해도 분진 포집 효율이 9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사용 후, 찜통에서 100도씨 수증기로 20분간 처리할 경우, 3회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실험으로 재현한 것이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박일영 교수는 20200321"마스크 재사용을 위해 수증기찜통 처리 후, 분진 포집 효율 변화 여부를 시험한 결과, KF94 마스크는 3번까지 소독해도 포집 효율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일영 교수는 202003월 인터넷 과학 커뮤니티인 생물학정보연구센터 브릭(BRIC)을 통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찜통에 찌는 방식으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일영 교수는 당시 "마스크를 일회용으로 사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KF94 (포집 효율 규격 94% 이상) 마스크와 KF80 (포집 효율 규격 80% 이상) 마스크 두 종류로 구분해 진행했다. KF94 마스크는 새 제품이었으며, KF80 마스크는 201706월 생산된 제품이었다. 각 마스크별로 미처리 마스크, 수증기 20분 처리후 건조, 그리고 수증기 20분 처리 후 건조를 3회 반복한 그룹으로 구분해서 마스크의 분진 포집 효율 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탓에 마스크는 그룹당 2개씩 사용했다.

 

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건용 마스크의 기준 규격에 따른 방법인 평균 0.6의 염화나트륨 에어로졸 포집 시험에 따라 진행 했으며, 식약처로부터 시험 기관으로 지정받은 기관에서 실험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KF94 마스크는 3그룹 모두 분진 포집률 99.9%를 기록했다. 찜통을 이용해서 수증기에서 20분간 찐 후 건조시킬 경우, 3회 까지는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반면, KF80 마스크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다. 수증기 처리 과정에서 효율이 조금씩 줄어든 것이다. 또한, 마스크 2개 중 하나가 수증기 처리를 1회 했을 때, 80% 미만으로 나왔는데, 3회 처리했을 때는 약 90%가 나왔다. KF80 시험 결과, 미처리 마스크는 분진 포집률 검사 결과 각각 97.7%97.8%를 기록했다. 수증기 20분 처리후 건조한 마스크는 분진 포집률 94.6%77.3%를 나타냈다. 수증기 20분 처리 후 건조를 3회 반복한 마스크들은 90.6%90.1%의 분진 포집률을 보였다.

 

이에 박일영 교수는 "아마 수증기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수증기 처리 후, 뚜껑에 맺힌 응축수가 마스크로 떨어지는데, KF94의 경우, 물방울이 흡수가 안 되고, 그대로 굴러 떨어졌는데, KF80은 수분이 약간 흡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마스크의 숫자를 늘려 '이상치(outlier)'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지금은 실험을 위한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