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라!

미워도 다시 한번 보면, 좋게 보인다.

마도러스 2019. 11. 19. 02:03





■ 미워도 다시 한번 보면, 좋게 보인다.

 

1980년대 중반, 미국의 유명한 대학 교수가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주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을 만났다. 지하철 객실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었다. 승객들은 모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남자는 공중 도덕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무례한 사람으로 보였다. 참다못한 교수는 그 남자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여보시오! 아이들을 좀 어떻게 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소?" 그 남자는 숙였던 고개를 힘없이 들고 교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가 수술실에서 사망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교수는 그 남자의 눈에 가득한 눈물을 보았다. 그 말을 듣고 난 교수와 주위 사람들은 이 아버지와 그 아이들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남자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고, 교양 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슬픔에 가득 잠긴 로맨티스트로 보였다. 버릇없는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불쌍한 천사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 사건을 겪은 유명한 대학 교수는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이다.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편견(偏見)에 사로잡힌 채로 인지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누군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할 때,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보면, 좋게 보인다.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What you see is not the whole world).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로 가던 도중에 양식이 떨어져 1주일 동안, 채소만 먹으며,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적이 있었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공자는 깜박 잠이 들었다. 공자가 잠이 든 사이에 제자인 안회(顔回)는 스승에게 음식을 대접할 생각으로 몰래 빠져 나가 쌀을 구해와서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자는 코끝을 스치는 밥 냄새에 부엌을 바라봤다. 그런데, 마침 안회(顔回)가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먹고 있는 중이었다. 공자(孔子)는 깜짝 놀랐다안회(顔回)는 제자 가운데 도덕 수양이 가장 잘 되어 가장 아끼는 제자였다. "안회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던 것인가?" 공자는 슬그머니 빈정이 상했다. 제자에 대한 의심이 모락 모락 피어났다.

 

공자는 크게 실망하고,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이윽고, 안회가 밥이 다 되었다며, 공자 앞에 밥상을 내려놓았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보았는데, 밥이 다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祭祀)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몰래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 말을 들은 안회(顔回)는 곧장 무릎을 꿇고 말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는 제사(祭祀)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천장에서 훍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너무 아까워 제가 그 부분을 먹었습니다." 안회의 대답은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공자(孔子)는 안회(顔回)를 잠시나마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두거라!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 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성인(聖人) 공자도 이렇게 잠시나마 오해를 했는데,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귀로 직접 듣거나 눈으로 본 것이라고 해도 항상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한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그것 자체에 대해 당사자와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섣불리 결론을 내려 평생 후회할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작은 편견을 깨고 나면, 세상이 크고 똑바로 보인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보면, 좋게 보인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 인식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해한다는 단어 “Understand”Under + Stand 결합어이다. , 아래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람 보다 한 계단 아래에 서야만 비로소 그 사람의 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보면, 좋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