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49% 희귀 감염병, 유비저(類鼻疽)

치사율 49% 희귀 감염병, 유비저(類鼻疽)

 

● 탤런트 박용식 씨가 이 병으로 숨지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두환 닮은 꼴로 유명했던 배우 박용식 씨는 결국 2013년 유비저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사람을 통해서 퍼지지는 않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 49%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유비저는 국내에서 발생 건수가 연간 5건 남짓이다. 오염된 흙이나 물 속 세균이 인체에 들어가 감염되는데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감염되면 중증 폐렴이나 패혈증을 동반해 치사율이 최대 49%에 이른다.

 

★ 정의 : ‘유비저’(類鼻疽)라는 이름은 균이 침투한 부위에 고름집이 생긴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유비저(類鼻疽)라는 이름은 코 등에 고름이 생긴다는 '비저'(鼻疽 Glanders)라는 질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메리오이드증(Melioidosis)이란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의한 감염증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비저를 2010년 제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으며, 사람 뿐 아니라 개. 고양이. 돼지. 소. 말. 양. 염소와 같은 동물도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원인 :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은 남아시아. 호주 북부. 중남미 열대 지역의 토양이나 물에 분포하는 병원균이다. 이 균에 오염된 흙을 만진 후, 손씻기가 안 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또는 상처난 부위가 오염원에 직접 접촉됐을 경우, 오염된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흡입된 경우 감염된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나 3주 안에 대부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증상 : 유비저균에 감염되면, 농양. 발열. 두통. 오한. 기침. 관절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 증상으로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패혈증이 동반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잠복기는 2-4주 가량이나 수십년을 잠복해 있다가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 진단 : 혈액. 소변. 객담. 피부 병변. 농양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세균을 분리해 확진할 수 있다.

 

★ 합병증 : 패혈증. 중증 폐렴이 유발된 경우에는 치사율이 49%에 이른다.

 

★ 치료 : 일단 진단을 받으면 약 2주간 항생제를 주사로 투약하고, 이후 먹는 약으로 3-6개월 간 더 치료를 받게 된다. 예방 백신은 아직까지 없다.

 

★ 주의 사항 : 남아시아. 호주 북부.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흙을 만지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고인 물을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하겠다. 또한, 유행 지역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 신부전. 만성 폐 질환. 기타 면역 저하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