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 때가 연 날리기 가장 좋은 때

■ 바람 불 때가 연 날리기 가장 좋은 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올 때가 연 날리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바람은 연날리기할 때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바람이 약하게 불면 연을 날릴 수 없다. 그래서, 바람이 약하게 불어오는 빈 공터 보다 사방이 툭 트여 늘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동네 뒷산에 올라가 연날리기는 것이 더 좋다. 연싸움 또한 바람이 약하게 불어올 때보다 강하게 불어올 때가 더 좋다. 바람이 약하게 불어올 때는 연싸움 실력이 다들 비슷해서 싸움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 얼레질을 잘하는 아이가 이긴다. 무엇보다도 바람을 두려워하면, 연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이때야말로 연싸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연싸움의 제맛을 맛볼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야말로 연을 날리기에 가장 좋은 때” 라는 말은 경영학에서 매우 중요한 말이다. 절대절명의 위기(危機) 상황에서도 반드시 길은 있다. 제대로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오히려 강한 바람이 불어와야 한다. 상황은 언젠가 반드시 좋아진다.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오고야 만다. 내 인생에 시련과 역경 그리고 고난과 고통의 바람이 강하게 분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바람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기회로 삼아서 내 인생의 연을 잘 날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공연한 불안과 초조 그리고 쓸데 없는 두려움은 내 인생을 파괴시킬 수 있다. 내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절망했기 때문에 희망이 안 보이는 것이다. 하늘이 있기 때문에 구름이 있는 것이지, 구름이 있기 때문에 하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무슨 일을 하더라도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때 그때 그 일을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 그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도 적기가 있다면, 바로 고통과 고난의 시기이다. 그 시기가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면밀히 모색하고, 내 인생의 방향을 준비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을 놓쳐버리면, 나중에 되찾기 어렵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고통과 고난의 시기에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고난의 시기에 낙망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준비를 치밀하게 해 놓으면, 나중에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철저하게 준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결국 쓰러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이 연을 날리기에 가장 좋은 날인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우리 삶의 과정이 고통스러운 시기라고 할지라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야말로 인생의 미래를 슬기롭게 구상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따라서, 좀 힘들고 견디기가 어렵다고 해서 그것을 피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다. 피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바람은 연의 본질적 대상이자 숙명인 것이다. 바람을 피하려고 든다면, 어찌 하늘 높이 연을 띄울 수 있겠는가! 연은 하늘 높이 자신을 띄우기 위해 바람이라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것이다.

 

시련과 역경 그리고 고난과 고통은 인간의 본질이자 숙명이다. 비바람이 부는 것은 원래 하늘의 본질이다. 하늘이 늘 푸르기만 하다면 그것은 하늘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다. 지금 하늘이 푸르게 맑게 개어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또다시 바람이 불고 비가 오게 마련이다. 바람이 없으면, 내 인생에서 연을 날릴 수 없다. 연을 제대로 날리기 위해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