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칼럼

서민이 잘 살아야 진짜 좋은 사회

마도러스 2019. 1. 12. 14:41


■ 서민이 잘 살아야 진짜 좋은 사회

 

언론들은 유난히 자주 서민 허리 휜다느니, “서민 생활 어렵다느니 하는 기사를 많이 쏟아낸다틀린 말이 아니다문제는 언제나’ 맞는 말이라는 데 있다이제껏 서민 생활 여유롭다나 서민 살이 좋아졌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틀린 말이지만, ‘힘드니까 서민이다는 맞는 말이다. 10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서민은 언제나 힘들었다힘들지 않으면 서민이 아니라 부유층이다그렇다고 서민 생활이 계속 나빠진 것은 아니다일제 강점기의 서민은 굶기를 밥 먹듯 했다어린 자식을 공장 노동자나 남의 집 침모로 팔았다박정희 정권 시대의 서민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자식 대학 보낼 꿈도 꾸지 못했다하지만요즘 서민의 평균 생활수준은 조선시대의 어지간한 양반 보다 훨씬 낫다.

 

문제는 서민의 삶이 절대적으로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점이다자기는 무거운 짐 지고다섯 발짝 걸었는데남이 맨몸으로 스무 발짝 걷는 걸 보면더 힘들기 마련이다그러므로불로소득을 제한하고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 서민들을 덜 힘들게 하는 일이다최저임금을 올리고중소상인에게 과중하게 부담해 온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며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것이 친 서민정책이다.

 

이 나라 대다수 언론은 언제나 서민 생활을 핑계로 친 서민정책을 공격하고, ‘친 재벌정책을 옹호해 왔다. ‘재벌과 부자들이 더 많이 벌어야 서민 생활도 나아진다는 낙수(落手)효과론이 대표적이다그들이 정말 '서민'을 걱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다그들은 언제나 광고주기업주건물주들의 편이었다그런 언론의 주장을 믿고덩달아 친 서민정책을 공격하면서민 생활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반세기 넘게 똑같은 자들이 똑같은 거짓말을 하는데도 계속 속는다면그런 사람은 서민이 아니라 우민(愚民)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정부는 서민이 잘 살도록 꾸준한 정책 개발을 해야 한다서민이 잘 살아야 진정으로 좋은 사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