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가스 레인지, 펑! 사고 조심
■ 불판 삼발이 훨씬 큰 조리 기구 사용으로 사고
서울에 사는 황성욱 씨(가명·46)는 주말에 동료 가족들과 함께 인천 강화군의 한 낚시터를 찾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황 씨의 아내는 고기를 굽기 위해 휴대용 가스 레인지와 불판을 꺼냈다.
인원 수가 많은 것을 고려해 큰 철판을 준비해 온 황 씨 아내는 휴대용 가스 레인지 두 대를 붙여 철판을 올려놓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그 사이 황 씨와 동료들은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손질했다.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황 씨 아내의 비명 소리가 캠핑장에 울렸다. 휴대용 가스 레인지가 폭발하며 황 씨 아내가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이다.
2012년 11월 일어난 이 사고는 조사 결과 잘못된 휴대용 가스 레인지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양의 고기를 빨리 굽기 위해 휴대용 가스 레인지 두 대를 맞붙이고, 불판 삼발이보다 훨씬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
한국 가스 안전 공사에 따르면, 최근 주말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캠핑 필수품인 휴대용 가스 레인지 관련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황 씨 아내와 같은 방법으로 휴대용 가스 레인지를 잘못 사용했을 경우, 뜨겁게 달궈진 불판의 복사열이 부탄 가스 용기를 가열한다. 그 열로 인해 캡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갑자기 폭발하게 된다. 이같은 사건이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한다면 벽이나 천장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파괴력도 엄청나다.
한국 가스 안전 공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휴대용 가스 레인지 사고는 총 138건이라고 밝혔다. 불판 용기의 잘못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18건(13%)을 차지하고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공사 측 관계자는 “다양한 장소에서 휴대용 가스 레인지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사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부탄 가스의 올바른 장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석쇠에 호일을 감아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입력: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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