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과)

■ 아토피, 원인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

마도러스 2018. 5. 19. 01:43


■ 아토피, 원인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

 

국내에서 영아 5명 중 1명은 홍조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일부는 평생 아토피를 앓고 산다아토피 피부염 발생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영아의 장()내 미생물이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와 한림대 김봉수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영아의 장내에 다양한 미생물이 균형 있게 정착하지 못하면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아토피 피부염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18년 05월 14일 밝혔다생후 6개월된 영아 129(건강한 영아 63아토피를 앓는 영아 66)의 분변 시료에서 채취한 장내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이다.


우리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소장대장 등 소화 기관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이다미생물들의 대사 산물은 면역 세포와 내분비 세포는 물론신경 세포에까지 작용해 생체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모유만 먹는 영아와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는 영아를 구분지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했다그 결과수유 방식과 관계없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영아의 경우건강한 영아 보다 장내 미생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체에서 면역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지고아토피 피부염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아토피를 앓는 영아 중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는 영아의 경우에는 뮤신 분해 미생물이 적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이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홍수종 교수는 영아의 몸 속 장내 미생물은 뮤신 분해 미생물이 생성하는 당을 섭취하며 살아간다때문에 체내 뮤신 분해 미생물이 감소하면다른 장내 미생물도 전반적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구성은 식습관거주 환경 등 생활 문화와 유전자 등에 따라 달라진다이번 연구에서도 모유만 먹는 영아의 마이크로바이옴에서는 유산균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이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는 영아의 마이크로바이옴에서는 대장균과 베이요넬라(Veillonella) 그룹의 미생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아 시기에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장내에 잘 정착하고면역 발달과 관련된 미생물 유전자가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라며, “장내 미생물의 어떤 대사 산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낸다면이를 약물로 만드는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알러지 앤 클리니컬 이뮤놀로지’ 2018년 0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