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오래 앉아 있으면, 혈전증(血栓症) 발생

마도러스 2018. 3. 9. 03:13


■ 오래 앉아 있으면, 혈전증(血栓症) 발생

● 혈전증은 심근 경색증 및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오래 앉아 있으면, 생기는 질병이 있다. 바로 '심부 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이다. 다리 정맥의 혈액 순환이 잘 안돼서 혈전이 생기고,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혈전증이란 혈관 속에 피가 굳어서 피가 심장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말하며, 피가 응고된 덩어리를 혈전(血栓)이라고 한다.

정맥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표재 정맥'(superficial vein)과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심부 정맥'(deep vein), 그리고 표재 정맥과 심부 정맥을 연결하는 '교통 정맥'(communicating vein)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부 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은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드물지만 핏덩어리가 폐동맥을 막아서 사망할 수도 있다.

혈전증이 발생하면, 심장. 뇌를 비롯해 주요 신체 조직에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 경색증이 발생하고, 뇌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관 안쪽 벽이 손상되거나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막힌 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

자동차, 기차, 버스, 비행기 안에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면 몸은 편안하다. 하지만, '심부 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이라는 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져서 심부 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의 정맥에 있는 피가 순환되지 않아 고여 있고, 깊은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정맥을 막아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 정맥에서 발생한다.

동맥의 피는 심장이 뛰는 힘으로 돌지만, 정맥은 주로 팔이나 다리의 근육이 움직여 정맥을 짜주는 힘으로 피가 심장으로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있어서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피가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역류하거나 고여서 혈관 내에서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 심부 정맥 혈전증 1000명 중 1명에서 발생

'심부 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은 국내에서 1000명 중 약 1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서구화된 식습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루 중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만성 질환이 있으면 위험군에 해당된다. 만성 질환자와 중년 이후 남성과 임산부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과 임산부는 복부 쪽의 혈액 압력이 높아져 있어서 혈액이 다리에 정체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흡연자와 장시간 누워있는 환자도 위험군에 속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부 정맥 혈전증의 증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다리가 붓고 저린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가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피부가 붉은 색이나 파란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는 폐동맥 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부 정맥 혈전증이 의심될 경우, 혈액 검사와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 운전 할 때는 1시간 단위로 휴식해야

'심부 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의 치료는 약물 요법이나 수술로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혈전을 녹이는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약물 요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가느다란 관(catheter)을 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녹이거나 제거하는 혈관 중재술을 받아야 한다. 평소 심부 정맥 혈전증을 예방하려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행기. 자동차. 병원 등에서 장시간 한 공간에 머물게 된다면, 혈액이 정체되거나 굳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꾸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운전을 할 때는 1-2시간 마다 휴식하는 것이 좋고, 주기적으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면 혈액이 굳지 않고 순환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장기간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다리에 베개 같은 것을 놓고 다리를 약간 높게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