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수퍼박테리아 죽이는 항생물질 발견

마도러스 2018. 2. 17. 19:51


수퍼박테리아 죽이는 항생물질 발견

 

기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수퍼박테리아(SuperBacteria)를 없앨 수 있는 항생제 후보 물질이 개발됐다토양에서 찾은 세균의 유전자를 이용해 생산한 것이다. 2018년 02월 17일 미국 록펠러 대학와 럿거스 대학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새로운 항생 물질인 말라시딘(malacidins)을 얻는 데 성공했다.

 

현재 상용화된 항생제는 대부분 세균에서 왔다세균이 다른 세균의 성장을 저해하고자 만든 항생 물질을 이용한 것이다이에 많은 연구진이 새로운 세균을 찾아 배양하고여기서 새로운 항생제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하지만신종 세균을 배양하는 일이 쉽지 않아지난 수십 년간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세균을 배양하지 않고자연 환경에서 얻은 세균의 유전자로만 항생 물질을 얻는 방법을 고안했다이런 환경 유전체 연구를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새로운 항생제를 합성하는 세균 유전자를 찾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2천개 토양 시료를 얻었다여기서 세균의 유전 물질인 DNA를 추출하고 염기 서열을 분석한 끝에새로운 계열의 항생 물질을 합성하는 일련의 유전자 무리를 발견했다.

 

연구진이 이 유전자 무리를 배양이 가능한 세균에 넣어주자세균은 항생 물질을 합성했다항생 물질은 일부 세균(그람 양성균)의 세포벽 합성을 저해했다살균 활성은 상용화된 항생제인 답토마이신(daptomycin)과 유사한 정도였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 포도알균에 감염된 쥐 피부에 이 물질을 바르면, 24시간 뒤 세균이 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 항생 물질에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로 발견한 항생 물질이라는 뜻으로 말라시딘(Malacidin metagenomics acidic lipopeptide antibiotic cidin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진은 "환경 시료에서 유전자를 찾았고이를 이용해 항생 물질을 개발했다"며 "이런 방법은 세균을 배양한 뒤항생제를 분리하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연구 결과는 2018년 02월 1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