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 혁명,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4차 산업 혁명,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증기 기관의 제1차 산업혁명, 대량 생산의 제2차 산업혁명, 컴퓨터. 인터넷. 정보 산업으로 인한 제3차 산업혁명 다음으로 인공 지능. 로봇. 바이오. 나노 기술의 기술 융합(fusion)으로 인한 제4차 산업 혁명이 닥쳐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 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 유전 공학. 소재 과학. 에너지 저장 장치. 양자 컴퓨터 등 광범위한 최첨단 기술들이 서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산업이다. 최첨단 과학 기술들이 상호 결합되고 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구촌 산업에 새로운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 4차 산업혁명(인공 지능)의 파괴력은 기계화(1차), 대량 생산(2차), 정보화(3차) 등 앞선 산업 혁명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다. 관련 제도가 변하지 않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충격은 재앙으로 덮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이에 발맞춘 사회 체제의 변화이다. 교육, 규제, 제도, 문화 등이 확 바뀐 새로운 사회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해방 이후 유지해온 낡은 산업 발전 모델을 새로운 산업 개척자 모델로 서둘러 바꾸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2016년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세계 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는 세계 25위에 불과했다. 대만. 말레이시아. 체코 보다도 낮다.

 

★ 스위스의 작은 도시 다보스에서 2016.10.20일 개최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지식 향연인 세계 경제 포럼(WEF)의 주제는 ‘4차 산업 혁명’이었으며, 로봇과의 만남, 뇌의 힘, 현실이 된 사물 인터넷, 핀테크 혁명, 혁신의 새로운 프론티어(frontier) 등이 세부 주제였다. 현장의 300여 개 세션(session) 중에 140여 개가 4차 산업 혁명 관련 세션이었다. 한국의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Hubo)가 소개 되었는데, 미국의 APTN(AP Television News)은 휴보가 다보스 포럼의 가장 인기 있는 존재가 되었으며,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4차 산업 혁명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했다. 4차 산업 혁명은 로봇, 자율 자동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 유전 공학, 소재 공학 등의 최첨단 미래 기술들이 상호 결합하고 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 세계 경제 포럼(WEF) 보고서는 앞으로 대부분 직종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의 1/3 이상이 지금까지 한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것들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같은 일도 요구하는 역량이 매우 새롭고 차원이 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융의 경우, 과거에는 회계 등 정확하고 꼼꼼한 산술 능력이 요구됐지만, 다가올 시대에는 오히려 여러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 시각화해 표현하는, 예술적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불안정한 산업으로 금융(기술의 안정성 57%), 인프라·건설(58%), 운송 및 자동차(61%) 등을 꼽았다. 4차 산업 혁명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것은 최근 국내에 도입된 인터넷 은행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존의 금융 기관에 기본적이던 은행 창구 직원이라는 노동력이 대체되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공장 등 굴뚝 산업에서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신한 것은 오래된 일이고, 온라인 판매가 유통 산업의 혁명을 가져온 것도 이미 우리의 현실이다.

★ 오늘날 기계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계가 지식 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다. 그동안의 산업 변화는 공장의 블랙 칼라(Black Collar)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이었다면, 미래의 산업 변화는 사무실의 화이트 칼라(White Collar)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광고 카피 같은 문장을 앞으로는 로봇 작가가 쓰게 된다는 예측이다. 인공 지능 비서들이 점점 자기 영역을 넓혀갈 것이다. 사람과 기계의 관계는 함께 협동을 하던 시절에서 서로 경쟁하는 형태로 바뀌어 갈 것이다. 세계 최대의 비디오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와 세계 최대의 여행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의 선택 도우미는 이미 인공 지능이 활약하고 있다. 시장 선택을 큐레이션(curation)하고 있다. 반복되는 지식 서비스 작업 및 영업은 인공 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회피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스위스 연방 은행(UBS)이 2016.01.19일 발표한 '4차 산업 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의 일자리에 가장 큰 변화가 온다고 한다. 수많은 기존의 일자리가 파괴될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은 남자의 일자리를 3개를 사라지게 하고, 그 대신 1개의 일자리가 생기게 한다. 여자의 일자리는 5개를 사라지게 하고, 1개만 새로 생기는 비율로 일자리가 감소하게 한다. 여자의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는 이유는 이른바 과학. 기술. 수리. 엔지니어 분야의 일자리에 여자들이 아직 진출을 많이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컴퓨터나 기계가 잘 하지 못한 서비스직이나 사무직 등 여성들이 많이 진출한 일자리들이 컴퓨터나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 인터넷. 정보화의 제3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직업 및 일자리 감소 등이 우려되었으나 도리어 정보 관련 일자리가 훨씬 많이 창출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제4차 산업 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공급되고 고용의 형태가 다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스위스 연방 은행(UBS) 자료에 의하면, 4차 산업 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에서 한국(Korea)은 25위(2016년)이다.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비의 하나는 미국의 원유 생산을 꼽는다. 미국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바닥날 경우, 자국의 원유 자원을 이용한다는 전략을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향후 전기 자동차 실용화 등이 이뤄질 경우, 석유가 다른 에너지로 대체되는 것이 확실해지자 더 늦기 전에 부존 자원을 써먹는다는 방침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 현재 기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학교 1학년 때 배운 지식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4학년이 될 때쯤이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분석했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가운데 65%는 현재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앞으로 전례 없는 변화가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첫째,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기’이다. 이는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각종 요소들이 얽혀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량이다. 둘째,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감정을 읽어내는 ’사회적 기술‘이다. 셋째,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포함된 기술적 능력(12%)이다. 이는 기계가 부상하는 시대에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요소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마련이다.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4차 산업 혁명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기술 혁신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면, 우리 사회는 그 시간을 이용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인해 남아도는 노동력을 이용해 노인을 돌보고, 장애 어린이를 24시간 지원하는 등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은 자본과 재능, 최고 지식을 가진 이에게 유리하고, 하위 서비스 종사자는 불리하다. 장기적으로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매우 심각한 위협 요소가 될 것이다.

★ 4차 산업 혁명은 세계 경제에 있어서 잠재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첨단 과학 기술만 계속 발달시킬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이득으로 얼마나 연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옛날의 방식에만 매달려 있는 기업들은 언제나 패배하게 되어 있다. 코닥(Kodak)은 세계 최대의 카메라 회사였다.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 따른 디지털 카메라의 가능성을 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삼성과 애플이 그 시장을 다 장악해 버렸다.

★ 제4차 산업 혁명의 본질은 사물 인터넷(IoT)을 중심으로 사물과 인터넷이 서로 연결되고, 사물과 하드웨어가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고,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다. 인공 지능 기술의 혁신 이미 세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소프트웨어부터 우리의 문화적 기호를 예상하는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스에서 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처리하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 덕분이었다. 최근, 디지털 생산 기술은 실제의 삶과 상호 소통하기에 이르렀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전산화된 디자인, 적층 가공(Additive Manufacturing), 인공 생물학 등의 기술 결합을 통해서 모든 사물과 우리 인체 그리고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들 심지어 우리가 사는 집까지를 연결해 버렸다. 이처럼 앞으로는 모든 사물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체가 되어버린다.

 

★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 포럼 회장은 "이전 산업 혁명들이 혁명적으로 세계의 산업 환경을 바꿔 놓은 것처럼 4차 산업 혁명이 세계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 혁명 속도와 범위 등을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4차 산업 혁명은 무궁무진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잠재적인 위협 요인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 혁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는 치열한 생존 게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빅 피시(big fish)와 스몰 피시(small fish) 경쟁에서 덩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이제는 덩치보다 민첩성이 더 중요해졌다. 슬로 피시(slow fish)와 패스트 피시(fast fish) 싸움에서 민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패스트 피시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구조적 변화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 미국의 정보 기술 자문 회사인 가트너(Gartner)는 로봇 산업과 인공 지능 및 사물 인터넷(IoT)에 의해 기존 일자리 180만개가 사라지지만, 동시에 23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새로이 창출될 것을 예견했다. 산업 다양한 영역에서 노동이 자동화되고 나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상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인공 지능 시대의 요구에 맞춰 비즈니스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티처스 트라이 사이언스’(teachers TryScience), ‘영메이커 프로그램’(YoungMaker program)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어야 한다. 첨단 기술에서 중요한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기반의 과정도 강화되어야 한다. [글 작성 :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