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
어느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칡넝쿨을 거두려고 붙들었는데, 그것이 하필 그늘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다.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린 나무꾼은 깜짝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갔다. 화가 난 호랑이는 나무를 마구 흔들었다. 나무꾼은 놀라서 그만 손을 놓아 나무에서 추락했는데, 떨어진 곳이 호랑이 등이었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놀라 몸을 흔들었고, 나무꾼은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호랑이는 나무꾼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꾼은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호랑이 등을 더 꽉 껴안고 있었다.
그런데,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불평을 했다.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하면서 사는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면서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는구나!” 농부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을 부러워했다.
때로 남들을 보면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고생하는 것 같다. 나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일을 하고, 남들은 호랑이 등을 타고 신선 노름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사람 사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똑같은 외로움 속에 몸부림을 친다. 남과 비교하면 다 내 것이 작아 보인다.
나에게만 아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들어가 보면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남과 비교해서 불행할 필요가 없다. 내게 있는 것으로 매순간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쭈구리(漁走九里) 어원에 얽힌 이야기 (0) | 2020.05.05 |
---|---|
■ 서해맹산(誓海盟山), 충무 이순신 다짐 (0) | 2019.08.10 |
임중도원(任重道遠) (0) | 2018.12.28 |
■ 수탉의 싸움과 독수리의 어부지리(漁父之利) (0) | 2017.03.15 |
■ 우생마사(牛生馬死), 순조롭게 순응해야 산다. (0) | 201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