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과)

미세 먼지 심하면, 자살 충동 증가

마도러스 2015. 5. 4. 11:47


미세 먼지 심하면, 자살 충동 증가

 

국민 10명 가운데 7-8명은 충동적으로나마 일생에 한 번쯤은 자살을 떠올릴 만큼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미세 먼지나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자살률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먼지가 중추 신경계를 교란시켜 우울감과 충동성이 악화돼 자살 충동이 커진다는 것이다.

 

2015.04.01일 삼성 서울병원 정신 건강 의학과 김도관 교수팀(연구원 명우재. 김영돈)은 2006-2011년 사이 국내 시도별 환경 오염 지수와 자살률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 오염 지수는 환경부가 전국 79개시 251곳에서 측정한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자살률은 통계청의 발표 자료가 쓰였다.

 

이 결과 1주일 동안 미세 먼지가 37.82㎍/㎥ 증가할 때마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3.2%씩 늘어났다. 오존 농도 역시 자살률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1주일간 오존 농도가 0.016ppm 증가하면 그 주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7.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에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연간 자살률은 29.1명으로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미세 먼지나 오존 등의 대기 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의 면역 체계와 신경 전달 물질을 교란하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켜 자살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도관 교수는 “대기 오염이 지속되면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고, 자살과 관련 있는 기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오존의 경우 세로토닌(serotonin)의 대사에 악영향을 끼쳐 자살 위험을 높이는 만큼 국가적인 자살 예방 대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 과학 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일보, 입력: 2015.04.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