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과 교훈

세상의 이치를 통달했던 공자(孔子)

마도러스 2015. 5. 1. 16:19


세상의 이치를 통달했던 공자(孔子)

 

공자(孔子)는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이치에 통달하여 주역(周易)에서 세상의 이치를 밝혀 놓았으며, 특히 십익(十翼)을 만들어 주역(周易)을 완성하였다. 안회(顔回)는 배움을 좋아하고 성품도 좋아서 공자(孔子)의 마음에 든 제자 중의 하나였다.

 

어느 날, 안회(顔回)는 공자(孔子)의 심부름으로 시장에 들렀는데, 한 포목점(布木店)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매우 시끄럽게 떠들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가가서 알아보니, 가게 주인과 손님이 시비가 붙은 것이었다. 포목 사러온 손님이 큰 소리로 “3 x 8은 분명히 23인데, 주인은 왜 나한테 24전(錢)을 요구하느냐!” 라며 따졌다.

 

안회(顔回)는 이 말을 듣자마자 그 사람에게 먼저 정중히 인사를 한 후, “3 x 8은 분명히 24인데, 어째서 23 입니까? 당신이 잘못 계산을 한 것입니다!” 라고 말을 했다. 포목 사러온 사람은 안회를 가리키면서 “누가 너더러 나와서 따지라고 했냐? 평가를 제대로 하려거든 공자(孔子)님에게 가서 물어보자!” 라고 했다. 그래서, 말했다. “그럼 만약, 공자께서 당신이 졌다고 하시면 어떻게 할 건 가요?” “그러면, 내 목숨을 내 놓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지면 어떻게 할 거냐?” “제가 틀리면, (冠)을 내 놓겠습니다.” 두 사람은 내기를 걸고는 곧장 공자를 찾아갔다.

 

공자(孔子)는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다 듣고 나서 안회(顔回)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졌으니, 이 사람에게 (冠)을 벗어 내 주거라.” 안회(顔回)는 순순히 (冠)을 벗어 포목 사러온 사람에게 주었다. 그 사람은 의기양양(意氣揚揚)하게 (冠)을 받고 돌아갔다. 안회(顔回)는 공자의 판정에 대해 겉으로는 내색을 할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기 스승이 이제 너무 늙었고, 우매하니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안회(顔回)는 집안 일을 핑계로 공자에게 고향(故鄕)으로 잠시 다녀오겠고 했다. 공자(孔子)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허락하였다. 그리고, 두 마디 충고를 해주었다. “천년고수막존신”(千年古樹莫存身). 천년 묵은 고목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 “살인부명물동수”(殺人不明勿動手). 명확치 않고서는 함부로 사람 목숨을 헤치지 말라!

 

안회(顔回)는 작별 인사를 한 후, 집으로 향해 달려가다가 길에서 갑자기 천둥 소리와 번개를 동반한 큰 소나기를 만났다. 잠시 비를 피하려고 급한 김에 길옆에 오래된 고목(古木) 나무 밑으로 뛰어 들어 가려는데, 순간 스승의 첫 마디인 "천년 묵은 고목 나무에 몸을 숨기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동안의 사제(師弟) 정(情)을 생각해서 그가 해준 충고 한번쯤은 들어줘야지! 하며, 그곳을 다시 뛰쳐 나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번쩍하면서 그 고목이 번개에 맞아 산산 조각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안회(顔回)가 놀라움에 금치 못했다. 스승님의 첫마디가 적중이 되었다.

 

한참 달려서 집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밤이었다. 그는 집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보검(寶劍)으로 아내가 자고 있는 내실(內室)의 문고리를 풀었다. 컴컴한 침실 안에서 손으로 천천히 더듬어 만져보니,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화가 치밀어 올라와 보검(寶劍)을 뽑아 내리 치려는 순간, 공자가 충고한 두 번째 말씀이 생각났다. "명확치 않고서는 함부로 사람 목숨을 헤치지 말라!" 얼른 촛불을 켜 보니, 침대위에 한쪽은 아내이고 또 한쪽은 자신의 누이 동생이 자고 있었다.

 

안회(顔回)는 다음 날, 날이 밝기 무섭게 공자(孔子)에게 되돌아가 스승을 만났다. 무릎을 꿇고 하는 말이 “스승님이 충고한 두 마디 말씀 덕분에 저와 아내 그리고 누이 동생이 살았습니다. 어떻게 사전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공자(孔子)는 안회를 일으키면서 말했다. “어제 날씨가 건조하고 무더워서 다분히 천둥 번개가 내릴 것을 알았고, 너는 분개한 마음에 또한 보검(寶劍)을 차고 떠나기에 그런 상황을 미리 예측을 할 수 있었다.” 공자(孔子)는 이어서 말했다. “사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네가 집에 돌아 간 것은 그저 핑계였고, 내가 그런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내가 너무 늙어서 사리 판단이 분명치 못해 더 이상 배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번 잘 생각해보아라! 내가 3 x 8 = 23이 맞다고 하면, 너는 지게 되어 그저 (冠) 하나 내준 것뿐이 될 것이다. 만약에 내가 3 x 8 = 24가 맞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목숨 하나를 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冠)이 더 중요 하냐?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냐?”

 

안회(顔回)는 비로소 이치를 깨닫고 공자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면서 말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의 대의(義)를 중요시하고, 작은 시비(非)를 무시 하는 그 도량(度量)과 지혜(智慧)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그 이후부터 안회(顔回)는 스승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우리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때에는 당신의 고집한 소위 자신이 옳다고 하는 (道)를 억지로 이기기도 하겠지만, 그로 인하여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매사에는 경중완급(輕重緩急)이 있는 법이다. 아무 의미 없는 체면(體面). 쟁의(爭議). 분개(憤慨)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