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음악

소나기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마도러스 2014. 6. 2. 10:30


소나기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소년(少年)은 서울서 전학해 온 소녀를 만났다. 소녀(小女)는 소년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지만, 소년은 소녀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어느 날,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물 장난을 하고 있었다. 수줍은 소년은 둑에 앉아서 소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린다. 그 때, 소녀는 하얀 조약돌 집어 '이 바보!'하며, 소년 쪽으로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막 달려간다. 소년은 그 하얀 조약돌을 간직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소녀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그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소녀가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이 있니?’ 하며 말을 건넨다. 그 시간부터 소년과 소녀는 시간을 함게 보내게 됐다. 그들은 밭에 있는 무도 뽑아 먹고, 논에 있는 허수아비를 흔들어 보기도 하면서 산자락 논길을 달리며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마냥 즐거워하던 소녀가 비탈진 곳에 핀 꽃을 꺾다가 무릎을 다친다. 소년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피가 나는 상처를 빨고 송진을 발라 주었다. 소년은 소녀 앞에서 송아지를 타기도 하였다.


그 때, 소나기가 내렸다. 장대비 속에 보이는 원두막으로 소년과 소녀는 들어가 비를 피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은 소녀를 위하여 수수밭 쪽으로 달려가 수숫단을 날라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주려는 마음이 생기고 서먹했던 거리감도 해소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개울의 물은 엄청나게 불어있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소녀를 업는다. 소녀는 소년의 목을 끌어안고 무사히 개울을 건널 수 있었다.


그 후, 소녀는 소나기에 감기를 앓았다. 소년은 소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소녀를 그리워하며 조약돌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가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 보이며 '그 날 개울 건널 때내가 업힌 일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야!' 하는 말에 소년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날, 헤어지면서 소녀는 소년에게 곧 이사 가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녀의 눈동자에는 쓸쓸한 빛이 어린다.


몇일 후, 초저녁 밤에 소년은 잠이 들락말락하며, 소녀에게 전해 줄 호두 알을 만지락거렸다. '이사하는 것을 가 볼까?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소년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을 갔다 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그리고,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소녀가 죽을 때,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1952)의 내용이다.


★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 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 모자 씌워 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 애가 징검 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사랑 얘기” 예민 가수가 부릅니다.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56871951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예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