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음악

긴머리 소녀 노래 및 누님들의 희생

마도러스 2014. 6. 10. 09:45


긴머리 소녀 노래 및 누님들의 희생


긴 머리 소녀(1975) 노래는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의 윤초시네 증손녀 모델을 압축한 노래이며, 동시에 1970년대 학업도 포기한 채, 시골 고향을 떠나 도시 공단에 취업하여 가족의 생계(生計)를 책임져야 했던 어린 누이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시골 고향을 떠나오는 소녀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노래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가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던 때에 우리 농촌의 수많은 누이들이 도시 공업 단지의 여성 근로자로 취업하여 일을 했다. 이들 누이들은 배움의 꿈을 접고, 어려운 농촌의 집안을 일으키고자 대부분 어린 나이에 공장에 취업했다.


어려운 작업 환경과 박봉(薄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농촌의 집으로 송금을 하여 논과 밭을 사고, 송아지를 키우게 하여 집안에 큰 보탬이 되는 길을 걸었다. 그들은 시기적으로 사춘기가 대부분이었다. 고향 마을에서 사춘기 소녀들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던 시기였다. 저마다의 가슴 속에 열렬한 사랑 꽃을 간직하며, 도시의 공단으로 떠나올 때, 차마 말을 다 할 수 없는 눈물겨운 작별을 했을 것이다. 떠나오는 소녀와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만 봐야했던 소년 친구들의 사연을 이 노래에 담은 것이다.


이 노래에 대한 배경과 사연이 알려지자, 각 공단에서 근로자 위문 공연시에는 긴 머리 소녀(1975)를 부른 ‘둘 다섯’을 빠짐없이 초청하였다. ‘둘 다섯’은 특히 서울 구로 공단 지역을 자주 찾았으며, 긴 머리 소녀(1975)를 근로자들과 함께 부를 때면 공연 무대가 울음 바다가 되곤 하였다. 한편,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는 ‘황순원 문학촌소나기 마을이 있다.


★ “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모습. 달처럼 탐스런 하얀 얼굴. 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가버린 긴 머리 소녀야! 눈 먼 아이처럼 귀 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 건너 작은 집의 긴 머리 소녀야! 눈 감고 두 손 모아 널 위해 기도하리라.둘 다섯이 부릅니다.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43404475 긴 머리 소녀 (둘 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