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예수는 물 위 걷지 않았다! 유다.. 출간

마도러스 2014. 2. 5. 14:25


예수는 물 위 걷지 않았다! 유다.. 출간


예수는 물 위를 걷지 않았으며, 가나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들지도 않았다. 유다가 예수를 밀고한 대가로 은화 30냥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유다는 예수가 체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유다 역시 배반당한 것이다. 유다는 예수가 불필요하게 살해되는 것을 막으려했고 자살하지도 않았다.  예수의 처녀 잉태와 예수의 부활 역시 부정한다.


이처럼 기존 복음서의 내용과 크게 다른 “유다가 전한 복음서(The Gospel According to Judas)가 영국 유명 작가 제프리 아처와 가톨릭 신학자 프랜시스 멀로니 교수의 공동 저술로 출판됐다. 2007.03.20일 로마에서 있은 “유다가 전한 복음 (The Gospel According to Judas)”이라는 제목의 이 책 출판 기자 회견장에는 저자와 함께 로마 교황청 성서 대학장 스티븐 피사노 신부도 동석했다.


100쪽 분량의 이 책은 운문체로 쓰여 지고 가장자리에 금박칠을 한 종이에 인쇄되는 등 외관이나 느낌도 기존 복음서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책은 25개 장으로 돼 있고 각 운문에는 일련 번호가 매겨져있다. 성서 내용에 대한 어휘 주석은 거의 모두 멀로니 교수가 작성한 것이다.


아처는 “이 작품이 단편적인 이야기나 소설이 아니라 복음서처럼 보이고 그렇게 읽혀지도록 원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묵시적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기독교 신자들을 깜작 놀라게할 만한 논란거리를 담고있다.


책은 가상으로 설정된 유다의 맏아들 벤야민 이스카리옷이 아버지에게 들은 것을 전하는 형식이다. 유다는 예수를 살리기 위해 율법학자와 함께 그를 피신시키려 했지만 이 율법학자는 이중 첩자로 예루살렘의 유대교 지도자들과 내통해 예수를 죽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책에서 유다는 마태복음의 내용과는 달리 목을 매어 자살하지 않았으며, 늙도록 살아 남아 예수처럼 로마인들에 의해 십자가형을 받은 것으로 기술돼있다. 저자들은 유다를 배반자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역사가 그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제는 유다가 신의 섭리에 따른 도구였으며 그에게 죄를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비록 유다가 예수를 신의 아들이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를 흠모했으며, 돈 때문에 예수를 밀고하지는 않았고, 다만 로마의 지배를 물리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한데 대한 좌절감이 있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이 책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나 리처드 도킨스의 신이라는 망상(The God Delusion)과 같은, 예수를 다룬 베스트셀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때 베네딕토 교황 밑에서 일했던 세계적 신학자인 멀로니 교수는 복음서의 주요 내용이 “별것 아닌 것으로 조롱받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다가 전한 복음’은 영어와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스페인어, 세르비아어로 출판됐으며, 데스몬드 투투 전 케이프타운 대주교가 녹음한 CD도 함께 나왔다. (연합뉴스, 입력 : 2007.03.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