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宗敎) 개혁

한국인의 19%만 기독교(基督敎) 신뢰한다.

마도러스 2014. 2. 5. 14:10


한국인의 19%만 기독교(基督敎) 신뢰한다.


■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이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4.02.04일 발표한 '2013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19.4% 정도만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20%가량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개신교는 종교 기관별 신뢰도에서도 천주교, 불교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점으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 성장 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을 꼽았다.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이 85.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는 12.2%밖에 안 됐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이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2013년 12월 10-11일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였다. (연합뉴스, 입력: 2014.02.05일) 


■ '개독교', '먹사', '똥경' 등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른바 '안티 기독교' 운동을 펼치는 네티즌들이 기독교를 비하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안티 기독교 운동의 중심에 있는 반기독교 시민운동 연합 (반기련. www.antichrist.or.kr)이 2003년 출범할 때 내건 창립 선언문은 "이 사회에서 기독교가 더 이상 패악질을 일삼지 못하도록 기독교를 박멸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티 기독교 운동을 하는 네티즌들 사이에 기독교는 마치 모기나 바퀴 벌레처럼 우리 사회에서 박멸해야 할 해충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세계적으로 19억여 명이 선택하고 있는 종교이자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와 가톨릭을 합쳐 국내에 1천400만 명이 넘는 신자가 있다. 이처럼 다수의 신자를 가진 보편적 종교에 대해 최근 한국사회에서 일고 있는 '안티 기독교' 운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


한국교회 언론회 (대표 박봉상 목사)가 2007.11.23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개최한 안티 기독교 관련 토론회에서 이찬경 반기련 회장은 "신의 정의를 부르짖고 신의 심판을 설교하는 종교 엘리트의 부패가 그들보다 더 교육 기회가 없었던 신도들 보다 더 치졸하고 야비하다"면서 "우리는 기독교가 자정능력이 아예 없거나 상실했다고 판단한다"고 안티 기독교 운동의 배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물질적 축복과 기복을 파는 종교업자들이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을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협박하고, 교회는 거대한 기업처럼 돌아간다"면서, "천민 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교회의 외적 성장과 신도의 양적 팽창이 목사의 성공으로 치부되는 현실에서 신도들은 결국 현금 지급기 노릇만 죽으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로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에 대한 멸시와 폄하를 일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사망 사건을 순교로 미화하는 현실은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기독교의 모순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상과 단군 왕검의 동상을 부수고, 장승을 훼손하며, 수만의 신도가 모여 모든 사찰이 무너지라고 통성기도를 했던 사례 등 타종교에 대한 기독교의 배타성을 지적하면서 "존중받기를 원하면 먼저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성돈 실천신학 대학원 교수는 "2002년 월드컵 대화 때 개신교계가 붉은 악마 반대 캠페인 등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태도로 인해 안티 기독교 형성의 빌미를 줬다"면서 "안티 기독교 운동은 인터넷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익명성에 가려진 폭력성 등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강길 세계와 기독교 변혁연대 실장은 "안티기독교의 성장은 기존 기독교의 폐해와 오류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기독교인이라면 이 문제를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안티 진영의 '기독교 박멸주의'는 기존 기독교의 배타성과 폭력성을 똑같이 보여준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를 계기로 새롭고 건강한 대안 기독교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입력: 2007.11.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