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생물)

가을철 3대 유행성 전염병

마도러스 2013. 9. 10. 10:17


가을철 3대 유행성 전염병


스크랩 : http://blog.daum.net/dosu92

글 :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


■ 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1) 원인


렙토스피라 세균은 크기가 나선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활발히 움직이는 세균이다.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전파, 감염된 동물 특히 쥐의 소변이나 조직으로 오염된 하천이나 호수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때 집단 발생한다. 7월에서 11월 사이, 특히 9, 10월에 잘 발생하며, 대부분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습한 토양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에 접촉되어 감염된다. 렙토스피라는 온도, 산성, 세균의 오염 등에 대단히 예민하며, 45℃에서 20-30분, 50℃에서 10분, 60℃에서 10초, 70℃에서는 10초 이내에 사멸한다, 다른 이름으로 바일씨병(Weil's disease), 7일열 등으로 불린다. 렙토스피라증은 북극과 남극 외의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증이며,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및 수의사 등 관련 업종 종사자의 직업병이며, 업무상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2) 증상


잠복기는 7-12일 정도이며,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두통. 오한, 안결막 충혈, 심한 근육통(특히 종아리와 허벅지)이 흔한 증상이다. 발열신부전, 수막염, 발진, 출혈성 빈혈, 피부나 점막의 출혈, 황달, 심근염, 의식 저하, 객혈을 동반하는 호흡기 병리적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유행 지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감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극히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며, 5-10% 정도에서는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임상 경과는 렙토스피라 혈증기(또는 발열기, 4~9일 지속됨)와 회복기(또는 면역기, 6일째부터 12일째까지 지속됨)로 나눌 수 있다. 황달이 나타나지 않는 경증 환자는 2-3주일이 지나면 거의 전부가 회복되지만, 황달이 생긴 중증 환자에서는 신부전으로 5-30%가 사망한다.


3) 치료 & 예방


쥐의 오줌에 의해 전파되는데, 그것에 감염된 개. 소. 돼지와의 접촉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므로 특히 개(dog)가 불결한 곳을 코로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고 아무것이나 주워먹는 습관을 개 주인이 교정시켜 주어야 한다. 발병 5일 내에 항생제를 조기 투여한 경우 발열 기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페니실린계 항생제(methiciiine. ampicillin. amoxicillin 등)가 가장 좋은 치료제이다. 야외 작업할 때는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장화 등을 신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 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해야 한다. 렙토스피라균의 인체 감염예방 백신은 현재도 연구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개. 소. 돼지 등에 가축용 예방 접종을 하면 18개월의 예방 효과가 있지만 야생 동물이 감염원일 경우에는 예방이 어렵다.



쯔쯔가무시 (scrub typhus)


1) 원인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되는 경우에 감염되는 질병이며, 농부와 같이 주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기 쉽고, 국내에서는 성묘를 가는 추석을 전후하여 많이 발생한다. 최근 진드기 개체 수가 증가하여 쯔쯔가무시병이 급증하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진드기 티푸스, 덤블티푸스 등으로 불린다.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피부에 가피(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1-3주의 잠복기 후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2012년 발생한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전북에서 1,026명으로 최대였으며, 경남(1017명), 경기(851명), 충남(659명)이 그 뒤를 이었다.


2) 증상

잠복기는 6-21일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10-12일 정도이며,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오한. 두통, 결막 충혈, 림프절 비대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되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암적색의 반점상 구진이 몸통에서 사지로 퍼져 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진다. 감염자의 대부분 피부에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기며,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3) 경과 & 합병증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된다.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다.


4) 치료 & 예방

항생제(tetracyclinedoxycycline) 투여하면 증상 호전되며, 특별한 예방 백신은 없다.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 가능성 있다. 유행 지역 및 유행기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진드기 방충제를 옷이나 피부에  발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 신증후성 출혈열 (유행성 출혈열)


1) 원인


다른 이름으로 유행성 신(腎) 장애,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등으로 불린다. 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신부전을 초래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다.들쥐의 70-90%를 차지하는 등줄쥐(Apodemus agarius)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하여 한탄 바이러스(Hantaan virus)가 전염 되어 발생하며, 봄(4-5월). 가을(10-11월) 건조기에 많이 발생한다.


2) 증상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감염 후 평균 약 2-3주 정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으로 발열, 출혈 경향, 요통, 신부전이 발생하며, 임상 경과는 다음과 같이 5단계이다. 첫째, 발열기 (3-5일) =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권태감, 식욕 부진, 심한 두통 등으로 시작하여 복통, 요통, 얼굴과 몸통의 발적, 결막 충혈, 출혈반(동전 크기 멍) 등이 차차 발생한다. 둘째, 저혈압기 (수시간-3일) = 신체 전반에 걸친 발열기의 증상들이 계속되다가 발열 및 혈압이 동시에 떨어지고, 심하면 착란, 혼수 등 쇼크 증상이 생기고, 단백뇨혈뇨, 빈뇨가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토혈 등이 발생한다. 셋째, 핍뇨기 (3-5일) = 혈압이 정상이나 정상 이하로 떨어지며 오심, 구토, 핍뇨, 전해질 이상(칼륨 증가), 때로는 뇌부종, 폐부종도 볼 수 있으며, 반상 출혈, 자반(멍), 위장관 출혈이 뚜렷해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넷째, 이뇨기 (7-14일) = 신장 기능이 회복되는 시기로 다뇨(3~6L/일)가 동반되며, 심한 탈수, 쇼크, 폐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다섯째, 회복기 (1-2개월) = 가끔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이 있다.


3) 경과 & 합병증


핍뇨기, 저혈압기의 환자는 아직도 사망률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신부전이 지속되기도 한다.


4) 치료 & 예방


예방 접종으로 한국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타박스(Hantavax)가 있다. 치료를 위한 특별한 요법은 없고 병태 생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 경과 시기에 따라 적절한 증상 완화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에 앞서 출혈이나 쇼크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환자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고 쇼크와 신부전에 대한 치료를 행해야 한다. 신증후성 출혈열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유행 지역 야산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늦가을(10~11월) 늦봄(4~5월) 건조기에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아야 한다. 야외 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해야 하며,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군인, 농부)은 적기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며, 신증후성 출혈열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최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