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한국)

김대중 살려주면, 전두환 美 방문 허용

마도러스 2013. 3. 5. 16:30

김대중 살려주면, 전두환 美 방문 허용

 

★ 1981년 韓·美 정상 회담 거래 있었다.

 

1981년 2월 미국 로널드 레이건(Reagan) 미국 대통령과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의 첫 정상 회담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미국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살인자(Murder)에 비유하며 정상 회담을 완강히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회담 교섭의 실무를 맡았던 손장래 전 주미(駐美) 공사는 2013.03.0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金大中) 도서관에서 열린 국제 학술 회의에 참석해 당시 비공개 접촉을 회고하며 "미국 측은 '레이건(Reagan)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어떻게 광주(光州)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손에서 피가 흐르는 전두환(全斗煥)을 만날 수 있겠느냐'며 정상 회담을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정상 회담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그는 내란 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구명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고, 당시 앨런 보좌관이 이를 레이건(Reagan) 미국(美國) 대통령에게 귀띔해 비공개 접촉 한 달 만에 정상 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상 회담을 계기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감형을 받고 1982년 석방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 작업에 깊숙이 개입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駐韓) 미국(美國) 대사는 "김대중(金大中)을 살려 주면, 전두환(全斗煥)이 미국을 국빈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석방되면 레이건(Reagan) 대통령이 답방하겠다는 거래가 있었다"며 "당시 미국은 가급적 전두환(全斗煥)의 방미 사실이 자국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입력: 201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