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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자 올림픽, 한글 금메달

마도러스 2012. 10. 10. 12:20

세계 문자 올림픽, 한글 금메달

 

역대 최고의 문자를 뽑는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한글이 금메달을 받았다. 2012.10.09일 세계 문자 학회 등에 따르면, 2012년 10월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인도의 텔루그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차지했다.

 

대회에는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인도 등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쓰거나 타국 문자를 차용·개조해 쓰는 나라 27개국이 참가했다. 참가한 각국 학자들은 30여분씩 자국 고유 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으며, 심사는 미국, 인도, 수단, 스리랑카, 태국, 포르투갈 등 6개국 심사 위원이 맡았다.

 

평가 항목은 문자의 기원. 구조. 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 능력, 독립성 등이었으며 응용 및 개발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였다. 대회는 '글자로도 올림픽이 가능할까?'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9년 10월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가진 나라 16개국이 모여 문자의 우수성을 겨뤘고, 문자의 우열을 가리는 세계 첫 공식 대회의 시작이었다. 제1차 대회에서도 한글이 1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문자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집행 위원장을 맡은 이양하 전 주 레바논 대사는 "국가가 개입하면 대회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어 학자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대회를 열었다"며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아프리카의 몇몇 국립 대 교수가 문자가 없는 자국의 현실을 소개하며, 한글을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사는 "영어 알파벳 26자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300여개에 불과하지만, 한글 24자로는 이론상 1만 1천여개, 실제로 8천 700여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며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정보 전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한글 발표자로 나섰던 이상옥 서울대 명예 교수는 "각국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발표자와 심사 위원으로 나섰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결과 한글이 최고라는 게 검증됐고,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참가한 각국의 학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방콕 선언문'을 발표,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학과와 한국어 단기반 등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이양하 전 대사는 "문자는 언어와 달리 쉽게 변하지 않는 데다 이번 대회에 창조, 개조 문자까지 참가한 만큼 사실상 문자 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연합 뉴스, 입력: 2012.10.09)